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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순혈주의’는 옛말…알버트 비어만 사장, 외국인 첫 연구개발본부장 꿰차

현대차 ‘순혈주의’는 옛말…알버트 비어만 사장, 외국인 첫 연구개발본부장 꿰차

기사승인 2018. 12. 1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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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12일 대대적인 부회장·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사진>이다. 비어만 사장은 3년 전 현대·기아차에 합류한 이후 신차 품질 개선은 물론 고성능차 시장 진입에 큰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비어만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했다. 현대차그룹이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을 통한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말했다. 최근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부사장을 디자인최고책임자(CDO)에,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차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비어만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 총괄 책임자를 역임한 이후 2015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그는 짧은 기간 동안 현대·기아차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주행 성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현대차 ‘N 브랜드’ 출범과 제네시스 ‘G70’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현대차의 고성능차·고급차 시장 공략에 일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어만 사장 영입을 전후로 출시된 제네시스 1세대 모델 ‘BH330’과 ‘G70’의 성능을 비교할 경우 변화의 속도가 여실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비어만 사장은 올해 1월 사장단 인사에서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에 이어 외국인 임원으로는 두 번째로 사장 자리를 꿰찬 바 있다. 앞으로 비어만 사장은 양웅철·권문석 부회장의 후임을 맡아 현대·기아차의 제품 연구·개발(R&D)을 총괄하게 된다.

N 브랜드에 대한 정 수석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1월 ‘CES 2018’ 당시 “고성능차에서 획득한 기술을 일반 차량에 접목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고성능차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는 올해 3월 고성능차와 모터스포츠 사업을 합친 ‘고성능사업부’를 신설, 비어만 사장과 쉬미에라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한편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부사장도 영입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략기술본부는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미래성장동력의 핵심부서다. 삼성전자에서 정보통신총괄무선사업부 마케팅담당 전무와 DMC부문총괄 기획팀장(부사장)을 거친 지 사장은 신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고성능차·고급차 시장 공략은 물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업체로의 도약을 위해 전략기술본부의 위상을 강화하고 모빌리티·로봇·인공지능(AI) 등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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