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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치 제3의 길 모색 가능성 점증

대만 정치 제3의 길 모색 가능성 점증

기사승인 2019. 01. 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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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 선거 1년 앞두고 무소속 커원저 돌풍
총통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대만 정치권에 과격한 독립이나 진부한 중국과의 통일이 아닌 진정한 정치 개혁을 기치로 하는 이른바 ‘제3의 길’을 모색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그게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현실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면서 대세로 굳어지는 모양새까지 보이고 있다. 이 경우 대만 정치 구도는 현재의 여당인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이나 100년 전통의 국민당이 아닌 제3당 내지 무소속 후보가 주도하는 형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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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앞으로 다가온 총통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무소속의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 유력 호부인 만큼 가는 곳마다 뉴스 메이커가 되고 있다./제공=대만 롄허바오
롄허바오(聯合報)를 비롯한 대만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자천타천 출마가 유력한 후보들은 적게는 5∼6명, 많게는 7∼8명 정도로 집약되고 있다. 민진당과 국민당이 각각 2∼3명, 무소속이 1명이라고 보면 된다. 예년 관례로 보면 본선에서는 민진당, 국민당, 무소속 후보 등 3명이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외견적으로는 과거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지지율로 들어가면 양상은 달라진다. 과거처럼 양당 구도가 아니라 대만 독립이나 통일보다는 개혁을 지향하는 무소속의 커원저(柯文哲·60) 타이베이(臺北) 시장이 압도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선두를 달리고 있는 탓이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제3의 길을 모토로 내건 그는 무엇보다 민진당 출신인 차이잉원(蔡英文·63) 총통, 주리룬(朱立倫·58) 국민당 예비후보와의 가상 3자대결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의 평균 지지율 30% 이상대를 기록하면서 10%와 30%대 전후에 그치는 차이 총통과 주 예비후보를 앞서고 있다. 2016년에 이어 재수를 하는 주 예비후보가 국민당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를 상정하면 경쟁력은 메가톤급이 된다고 해도 좋다. 한마디로 국민당에서 주 예비후보가 나서지 않으면 그의 당선은 떼어놓은 당상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대만 정계에 부는 제3의 길 돌풍은 단순히 그의 성향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의 잇따른 정치 개혁적 주장들과 양당 구도에 질린 대만 국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길에 대한 시대적 열망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해야 한다. 삼박자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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