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환의 세계 골프장 탐방] 17. 한국인이 운영하는 베트남 트윈 도브스

기사승인 2019. 01.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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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환 칼럼니스트
2017년 4월 2일 아침 일찍 하노이에서 첫 항공편으로 호찌민으로 향했다. 2시간 10분에 걸쳐 1600km를 날아갔다. 하노이공항에 도착 후 대기했던 차로 바로 트윈 도브스로 향했다. 트윈 도브스는 한국의 전자랜드가 운영하는 한국계 골프장이다.

골프장은 모두 27홀로 구성돼 있다. 2010년 9홀 개장, 2011년 11월에는 27홀이 완공됐다. 골프장 내 30개의 골프텔이 있어 골프 지망생들의 겨울 전지훈련에도 안성맞춤이다. 2017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이 2년째 진행되고 있다.

골프장은 명문 코스의 기준인 도그레그가 거의 없는 레이아웃이다. 페어웨이가 넓고 그린이 크고 기복이 심하며 그린 스피드도 매우 빨라 9.6피트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린과 페어웨이는 모두 패스팰럼이 식재돼 있으며 미국의 피터 루소가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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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환 칼럼니스트
공항에서 30km 지점으로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지리적인 이점을 갖고 있다. 회원제인 이 골프장은 회원 360명 중 한국인 50%, 베트남 30%, 대만 12%, 일본인 3% 정도라고 한다.

5월 중순부터 12월까지는 우기지만 비가 오더라고 20분 정도면 다시 라운드를 속개할 수 있는 스콜성 기후이며 비와 번개를 피하는 곳이 13개나 있다. 성수기인 1월에는 1만 라운드, 비수기는 6000라운드로 1년에 8만 라운드를 소화하고 있다고 하니 연중 성업인 셈이다.

루나 코스·스텔라 코스·솔레 코스 각각 9홀씩 3개 코스로 매 코스가 시작될 때마다 첫 번째 홀 티박스 옆에는 잔디 위에 비둘기 로고와 코스 이름이 새겨져 있다.

루나 6번 홀(파4·414야드)은 티잉 구역 왼쪽부터 100야드 길이의 벙커와 링크스 풀이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9번 홀(파5·555야드)은 티잉 구역 앞부터 큰 물길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길게 이어지며 300야드 지점부터 그린 앞까지 크고 긴 호수가 도전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그린 공략 시 슬라이스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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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환 칼럼니스트
스텔라 코스는 파3홀과 파5 홀이 각각 1개씩이며 7개의 파4 홀이다. 8번 홀(파4·452야드)은 투온을 거의 포기해야 할 만큼 길고 오르막이며 페어웨이 왼쪽으로 링크스풍의 분위기는 물론 사막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만큼 벙커들이 줄지어 이어진다. 마주하고 있는 9번 홀(파4·411야드)은 살짝 내리막 홀이며 페어웨이에 무수한 벙커들이 티샷 한 볼을 삼키려듯 빈 곳이 없을 정도이다.

솔레 6번 홀(파4·442야드)은 티잉구역앞 물길이 오른쪽 페어웨이를 따라 이어지다가 그린 120야드에서 페어웨이를 가로질러 왼쪽으로 진행된다. 그린 60야드 앞부터 큰 벙커가 가로막고 있으며 벙커 앞의 물길의 크고 작은 돌들이 더욱 자연스러운 맛을 느끼게 한다.

이 골프장은 한국인에 의해 만들어진 27홀 멋진 코스이다. 최근 베트남은 한국인들에게 가장 핫한 골프 데스티네이션으로 홍보가 많이 되고 있으며 최근 박항서 베트남 축구 감독의 열기에 빠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베트남 호찌민시를 방문하며 라운드 기회가 있다면 빼놓아서는 안 되는 아름다운 코스로 주저 없이 추천한다.

박병환 칼럼니스트 (IGTWA 국제 골프 여행 기자협회 회원·IGM 골프 코리아 체육문화컨설팅 대표·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중국지회장)

*외부 기고는 아시아투데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작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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