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연의 골프 다이어리] PGA 소니 오픈을 다녀오면서②

기사승인 2019. 01.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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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연 소니오픈04
사진=서지연 프로
필자는 소니 오픈을 보면서 선수 시절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아침 일찍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만나는 선수들이 저마다 그날 있을 자신의 게임을 준비하며 코치, 캐디 등과 의견을 나누고 조율하며 몸을 푸는 등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에너지들을 쏟아내는 모습이 지난날 고군분투하며 시합을 준비하던 때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그 기억들이 스치며 경험이 얕은 선수였을 때의 필자의 부족했던 점들과 비교가 됐다. 두근거리고 왠지 자꾸만 초조해져서 괜히 더 연습그린을 떠나지 못하고 맴돌던 필자는 결국 평상시 연습 라운드 때보다 더 많은 퍼팅 스트로크를 저지르기도 했었다.

서지연 소니오픈03
사진=서지연 프로
그렇다면 시합에 임하는 선수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게임을 이끌어 갈까. 우선 코치들은 평상시 선수들의 연습 방법이나 티샷에서의 드라이버, 세컨드 샷의 정확도, 데이터, 퍼팅과 쇼트게임 등 모든 샷에 대해 기록하고 정리한다. 그리고 대회가 열리는 코스에서 선수가 그것들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시합 내내 함께 하며 분석한다. 이때 코치는 선수가 게임 중 느끼는 감정 상태가 어떻게 행동으로 표출되는지도 놓치지 않는다. 아울러 캐디가 미리 분석한 코스의 세부적인 내용들을 함께 공유하며 연습 라운드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적용 방법 즉 코스 공략에 대한 세밀한 부분들을 조율한다.

2019년 바뀐 골프 룰에 의하면 캐디가 그린 위에서 함께 라이를 보거나 하는 것들이 어려워져 선수들은 자기 게임에 조금 더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크다. 부담스럽게 작용될 수 있지만 그 또한 게임을 집중력 있게 풀어가고 놀라운 기록들을 만들어 내는 데 한몫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서지연 칼럼니스트 (반얀트리 골프 아카데미·LPGA 클래스 A 멤버·2016 LPGA 올해의 코치)

*외부 기고는 아시아투데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작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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