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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계열 증권사, 이익기여도 ‘주춤’…신금투 나홀로 증가

지주계열 증권사, 이익기여도 ‘주춤’…신금투 나홀로 증가

기사승인 2019. 0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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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힘입어
기여도 8% 달성, 2년새 2배↑
NH투자증권 등은 소폭 감소
하반기 증시침체 탓 실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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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금융지주사들은 금융그룹 내 이익구조에서 은행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 비은행 부문 강화가 숙제로 지적돼 왔다. 은행 쏠림 현상에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곳은 증권업이었다.

2017년까지만 해도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자연히 증권업이 벌어들인 수익은 지주 전체 이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를 덮친 한파는 4분기 증권사들의 어닝쇼크로 이어지면서 지주 내 이익기여도도 주춤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융투자의 선전이 눈에 띈다. 지난해 유일하게 지주 내 이익기여도가 상승하면서다. 특히 신금투는 2년 전에 비해 이익기여도가 두배가량 높아지며 그룹 내 위상을 높였다.

17일 각 금융지주사들이 발표한 2018년 실적 발표자료에 따르면 신금투를 제외한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의 그룹 내 이익기여도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 기준 신금투의 이익기여도는 8%다. 이는 2년만에(2016년 이익기여도 4.1%) 두배로 증가한 것이며 2017년 7.3%보다도 0.7%p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신금투의 이익기여도 증가는 지난해 거둔 역대 최대 실적 덕이다. 신금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및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8.6%, 32.5% 증가한 2513억원과 33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4분기 한파에도 불구하고 과거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2015년(순이익 2155억원) 이후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세는 투자은행(IB) 부문이 효자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그룹·글로벌 투자은행(GIB) 플랫폼을 통한 IB 수수료가 전년 대비 55.2% 성장하며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지주사는 평가했다. 신한금융은 2017년 그룹 내 자본시장내 역량 강화를 위해 계열사 IB 조직을 결합한 GIB조직을 출범하며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를 바탕으로 신금투의 IB 부문은 지난해 3분기 전년보다 32% 증가한 11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IB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신금투 관계자는 “원신한(One-Shinhan)을 바탕으로 한 GIB 협업체제로 인해 IB에서 성과를 거뒀다”며 “하반기 여의치 않은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개인자산관리(PWM) 등이 일정 수준 이상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지주 내 이익기여도가 29.6%로 경쟁사 중 가장 높았지만, 전년 대비(2017년 40.7%)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KB증권은 2017년 7%에서 2018년 6.2%로 줄었고 하나금투도 2017년 6.9%에서 2018년 6.8%로 소폭 감소했다.

이익기여도 감소세는 지난해 하반기 증시 침체의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상반기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증권사의 이익기여도도 NH투자증권 70.1%, 신한금융투자 10.2%, 하나금융투자 8.2%, KB증권 8%로 2017년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부분의 증권사가 ‘어닝쇼크’를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 증권사들조차도 4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30~80%대 가까이 줄었다. NH투자증권은 매분기마다 순이익이 1000억원대를 넘어섰지만 4분기는 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83.5% 급감했고, KB증권은 4분기 301억원의 당기순손실에 그치기도 했다. 신금투 역시 4분기 순이익이 212억원으로 전년보다 60.1% 줄었지만, 자본 규모를 고려하면 초대형 IB들에 비해 선전했다는 평가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지주계열 증권사들의 전반적인 이익기여도 하락은 증시 침체 영향도 있지만 은행들이 호실적을 내면서 상대적으로 기여 비중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경우 무엇보다 계열사와 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특히 신금투나 KB증권의 경우 은행·카드·보험 등의 다른 계열사들이 이미 업계 내 1, 2위를 다투는 만큼 계열사와의 협업체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향후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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