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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인도총리 온다… 재계 ‘들썩’ 13억 시장 진출 기회될까

모디 인도총리 온다… 재계 ‘들썩’ 13억 시장 진출 기회될까

기사승인 2019. 0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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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韓·인도 비즈니스 심포지엄
삼성·현대차·효성 등 인도사업 논의 기회
한·인도교역규모추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1박2일 방한에 국내 기업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13억 거대 시장을 놓고 일본·중국 등과 뜨거운 대결 구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받고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면서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계에 따르면 오는 21일 모디 인도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방한해 대한상의가 개최하는 한·인도 비즈니스 심포지엄에 참석한다. 이날 현재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행사 참석을 검토 중이다. 굳이 심포지엄이 아니더라도 모디 총리가 방한 기간 중 국내 대기업들과의 접촉에 나설 것으로 재계는 내다본다.

인구 13억4000만명, 생산가능 인구 8억5000만명에 이르는 인도는 연 평균 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으로, 중국에 이은 거대 유망 시장이다. G2(미국·중국) 의존도를 극복하기 위한 한국의 신남방정책에서 베트남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요지이다. 인도 정부도 한국 기업의 투자지원을 위해 전담기구 ‘코리아플러스’를 설치·운영할 정도로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북부에 위치한 노이다에 연 1억3000만대 규모 스마트폰 제조공장을 짓고 현지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가성비가 뛰어난 중저가 폰으로 현지 1위 샤오미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6월까지 매달 중가폰 갤럭시A시리즈를 내놓으며 매출 4조5000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직접 인도 공장 준공식 현장을 찾아 인도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앞서 2016년 추석연휴에도 인도 방문길에 올라 모디 총리와 면담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엔 인도 최대 통신재벌 결혼식 축하연까지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현대·기아차도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 정체와 보호무역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그룹의 글로벌 거점을 인도로 지목하고 본격 공략 중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코나EV를 하반기 인도시장에 출시하며 전기차 흥행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일본 완성차업체들의 추격이 매섭다. 기아차도 인도 중부 아난타푸르에 연 3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까지 현지 톱5로 올라서는 게 목표다.

효성은 인도 마하라슈트라 지역에 1억 달러를 쏟아 부어 그룹의 캐시카우인 스판덱스 공장을 짓고 있다. 생산 물량은 인도 및 방글라데시 등 인근 국가에 수출할 계획으로 연내 완공이 목표다. 효성은 또 다른 신남방정책 거점인 베트남에도 대규모 화학프로젝트 투자에 나서는 등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모디 총리의 방문은 철강업계에서도 뜨거운 화두다. 인도 정부는 최근 자동차 강판 등 고급 철강제품 확보를 위해 포스코·현대제철에 합작 투자를 제안했다. 인도 측이 제철 원료인 철광석과 공장 부지 등을 제공하고 우리 기업이 설비와 기술을 맡는 형태다. 양사는 아직 검토 중인 상황으로, 이번 모디 총리 방문을 통해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번 방문에서 모디 총리가 전기차 육성과 재생에너지·방위산업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차량뿐 아니라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같은 배터리 회사들의 관심도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태양광셀 세계 1위 생산기업이자 한국 최대 방산계열을 거느리고 있어 인도와의 협력 기대감이 나온다.

일찌감치 인도 공략에 집중해 온 LG전자는 인도 생산·판매법인에서 주목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 두산중공업도 최근 인도 석탄화력발전소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관계를 맺고 있다.

최윤정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 이날 포스코경영연구원 간행물을 통해 “중국과 일본이 아세안과 인도 정책에 대한 협력 원칙과 내용에서 한국을 앞서는 측면이 있다”며 “이들의 전략과 자금·네트워크를 레버리지로 활용해 아세안·인도와의 관계 대전환을 도모해야 한다”고 구체적 공략법을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인프라 부족 등 현지 진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성장 잠재력 높은 거대 시장을 선점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이라며 “기업들은 모디 총리 방문이 인도정부와 우리 기업간 협력에 기폭제가 되길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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