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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비핵화 ‘톱다운’ 진행 트럼프, 미중무역협상 ‘상향식’ 선호

북 비핵화 ‘톱다운’ 진행 트럼프, 미중무역협상 ‘상향식’ 선호

기사승인 2019. 03. 1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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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 협상 타결 뒤 서명하는 것 선호"
시진핑, 예측불가능 트럼프에 막판 양보 강요받는 것 경계하는 중국 배려 언급
미중무역협상 타결 신중론 속 정상회담 연기 전망
미중무역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이 ‘톱다운(하향식)’보다 ‘보텀업(상향식)’ 방식으로 해결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미·중 무역협상 최종 타결을 위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과 관련, “우리는 어느 쪽이든 할 수 있다”며 “협상을 타결지은 뒤 만나서 서명할 수도 있고, 아니면 거의 타결하고 나서 (만나) 최종 사항의 일부를 협상할 수 있을 것인데 나는 전자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모습./사진=부에노스아이레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이 ‘톱다운(하향식)’보다 ‘보텀업(상향식)’ 방식으로 해결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미·중 무역협상 최종 타결을 위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과 관련, “우리는 어느 쪽이든 할 수 있다”며 “협상을 타결지은 뒤 만나서 서명할 수도 있고, 아니면 거의 타결하고 나서 (만나) 최종 사항의 일부를 협상할 수 있을 것인데 나는 전자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중국 측이 원하는 대로 실무협상을 마무리한 후 최종 서명하는 자리가 돼도 상관없다는 설명이다.

북한 비핵화 문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케미(궁합)에 바탕한 ‘톱다운’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담판’ 정상회담을 꺼리는 중국 측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시 주석과의 ‘(무역협상 합의) 서명 정상회담’ 전망이 제기된 지난달 말과는 어조가 바뀐 것”이라며 “중국 당국자들은 시 주석이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당황하거나 막판 양보를 강요받는 상황에 놓이게 하는 것을 점점 더 경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3일도 무역협상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서명을 거부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그는 “시 주석은 내가 협상이 성사되지 않으면 걸어나갈 사람이라는 것을 봤다”며 “항상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는 아마 그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 합의가 옳았으면 한다”며 “옳고, 우리에게 좋은 합의가 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결렬시키고 협상장을 걸어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양자택일(take-it-or-leave-it)’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중국 측에 촉발했다며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이 결렬 가능성이 열려있는 ‘최종 협상(담판)’이 아니라 실무진에서 협상을 전부 마무리하고 최종 서명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관련,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는 날짜가 언제인지 볼 것이다.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조금도 서두르지 않는다”며 속도조절론을 제기했다.

양국이 미 워싱턴 D.C.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잇단 차관급·고위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주요 이슈에 관해선 이견이 여전해 최종 타결을 위한 정상회담이 연기되고 있다는 전망을 확인한 셈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전날 미 상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국가 주도의 중국 경제 시스템에 대한 구조적 변화를 포함해 중요 이슈들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시간표를 설정하고 있지는 않다. 머지않아 좋은 결과가 나오거나 그렇지 않으면 나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신중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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