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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북 유화 제스처 속 ‘빅딜’ 참여 압박 강화 움직임

미, 대북 유화 제스처 속 ‘빅딜’ 참여 압박 강화 움직임

기사승인 2019. 03. 1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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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비건 대북특별대표, 안보리 대표 만나 대북제재 완전한 이행 논의"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 '빅딜' 기대 이어가
국무부 '북한 정부의 지독한 인권침해' 삭제, 유화 제스처
비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 간 ‘빅딜’ 협상의 문이 열려있다면서도 대북 압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미국 측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다음 날 미국 뉴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및 주요국 대표들과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때까지 북한 관련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비건 특별대표가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지난 11일 워싱턴 D.C.에서 주최한 ‘핵 정책 콘퍼런스’ 좌담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 간 ‘빅딜’ 협상의 문이 열려있다면서도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미국 측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다음 날 미국 뉴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및 주요국 대표들과 회담한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회담에서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때까지 북한 관련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 자리에서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비핵화 조치의 대가로 요구한 안보리 제재 해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밝히고 국제사회의 제재 동참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행보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결정적 원인인 ‘딜브레이커’이면서 미국의 대북 협상 지렛대인 제재에 대한 국제적 연대를 통해 북한이 ‘빅딜’을 수용하도록 압박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는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지난 11일 워싱턴 D.C.에서 주최한 ‘핵 정책 콘퍼런스’ 좌담회에 참석해 북한이 원하는 제재 해제는 비핵화에 뒤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를 원하지 않고 해제하고 싶어하지만 우리가 그 위치에 있으려면 북한이 비핵화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해제가 FFVD 목표 달성과 함께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3일 워싱턴 D.C.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국무부는 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 이행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경 지역의 마약 밀수 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기에 앞서 취재진이 ‘북한에 대한 최신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다. (최신정보가 들어오면)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등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과 관련된 듯한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논란 확산을 경계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빅딜’에 대한 기대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가 이날 발표한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도 전년도 보고서에 포함됐던 ‘북한 정부의 지독한 인권침해’ 표현을 삭제해 대북 유화 제스처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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