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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심부전 판막합병증 수술 없이 약물치료 가능

서울아산병원, 심부전 판막합병증 수술 없이 약물치료 가능

기사승인 2019. 03. 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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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
국내 연구진이 심부전에 의한 판막합병증을 수술 대신 약물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했다. 장기간 심장기능이 떨어져 심장이 비대해진 심부전 환자들은 판막이 잘 안 닫히는 판막질환 합병증을 동반하게 된다.

서울아산병원은 강덕현<사진> 심장내과 교수 연구팀이 판막질환 합병증인 승모판막 폐쇄부전을 동반한 만성 심부전 환자에게 새로운 심부전 치료제(ARNI 사쿠비트릴/발사르탄)를 1년간 처방해 치료한 결과, 심장 기능이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심장 분야 권위지인 ‘서큘레이션’ 최신호에 게재됐다.

심장 기능 이상으로 조직에 산소 전달이 안 되는 심부전이 발생하면 기존에 공급하던 혈액량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이 더 빠르게 뛰고 크기도 커진다. 이에 따라 혈액의 길목에 위치한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승모판막 폐쇄부전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 승모판막 폐쇄부전을 겪는 만성 심부전 환자 104명을 임의로 나눠 53명에게는 표준치료제(ARB 발사르탄)를 처방하고, 51명에게는 새 심부전 약(ARNI 사쿠비트릴/발사르탄)을 처방한 뒤 1년간 경과를 비교·관찰했다.

그 결과 신약을 복용한 환자의 좌심실 용적은 7%, 좌심방 용적은 13% 감소했다. 심장 초음파검사에서도 과거 비정상적으로 커졌던 심장이 현저히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 크기가 줄어들자 심장 판막 역시 완전하게 닫히면서 이전에 역류하던 혈액량도 21% 줄었다. 이기간 표준치료제를 복용한 환자에 비교해 평균 8.3㎖ 더 줄어든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혈압과 신장기능 저하와 같은 합병증 발생률은 두 치료법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효능과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신약이 심부전으로 인해 비대해진 심장 용적을 줄여 판막의 개폐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연구팀은 부연했다.

연구팀은 이 신약을 사용하면 심부전 환자의 치료 부담은 줄이면서 효과는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치료제로는 합병증 개선 효과가 크지 않았고, 가슴을 열어야 하는 수술은 위험해 모든 환자에 적용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신약의 심부전 및 합병증 개선 효능이 표준치료제보다 월등히 뛰어난 점이 입증됐다”며 “심장 판막 질환을 동반한 만성 심부전 치료에 신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환자들의 수술 부담은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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