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다시 도마 위의 중 식품 안전, 학교 급식도 쓰레기

다시 도마 위의 중 식품 안전, 학교 급식도 쓰레기

기사승인 2019. 03. 19. 16:1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00여 명 갑상성 질환 앓아, 간도 부어
하루가 멀다 하고 식품 안전이 문제가 되는 중국에서 이번에는 학교 급식이 쓰레기 식자재로 만들어진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쓰레기 급식의 현장인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일대는 난리가 났다고 해도 좋을 상황이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이 문제는 정부 당국이 머리를 싸매고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안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광밍르바오(光明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사고가 일어난 곳은 청두시 원장(溫江)구 소재의 제7중 실험학교로 100여명의 학생들이 학교 측과 도급 계약을 맺은 하청업체가 제공한 불량 식자재로 조리된 음식을 먹은 후인 지난 12일부터 큰 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일부는 갑상선 질환을 앓게 됐을 뿐 아니라 간이 부은 경우도 있었다.

쓰레기
쓰촨성 청두시 원장구 소재의 제7중 실험학교 식당 주방에서 학부모에 의해 확인된 곰팡이가 핀 쓰레기 식자재들./제공=광밍르바오
학교 급식이 사고의 원인으로 확신한 학부모들은 즉각 행동에 나섰다. 결국 학생 식당 주방에 잠입한 한 학부모에 의해 곰팡이가 핀 쓰레기 식자재들이 대량 발견됐다. 진실이 밝혀지자 학부모들은 흥분했다. 학교와 공안 당국에 몰려가 진상조사를 요구하면서 책임자 처벌도 요구했다. 그러나 공안 당국은 공권력을 행사, 이들을 해산시키기에만 급급했다. 사건이 대외적으로 알려질 경우 겉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탓이다.

항의
학교와 공안 당국에 항의하는 제7중 실험학교 학부모들./제공=광밍르바오
게다가 제7중 실험학교의 교장은 청두시 고위 간부 출신이었다. 팔이 안으로 굽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끈질긴 학부모들의 저항과 잇따른 제보 및 고발은 효과를 가져왔다. 처음에는 소극적으로 나왔던 청두시 원장구 시장감독국과 공안국, 교육부서 등에서 대대적인 책임 소재 파악에 나선 것. 진실은 바로 밝혀졌다. 학부모들의 주장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조치도 신속하게 이뤄졌다. 우선 교장이 전격 해임됐다. 또 식자재 하청업체 관계자들도 줄줄이 구속되는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정도에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쓰레기 식자재를 공급한 하청업체가 원장구 일대의 다른 초중고교 20여 곳을 대상으로도 납품을 해왔다는 사실이 조사결과 밝혀졌기 때문. 현재 원장구 일대의 병원들은 급식을 먹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단체 신체검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7중 실험학교의 사례로 살펴보면 이상 증세를 호소할 학생들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언론의 전언이다.

중국은 식품 안전이 오래 전부터 문제가 돼 오고는 했다. 그러나 사건·사고가 날 때만 부산을 떨 뿐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식품 안전을 책임지는 당국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식품업계 종사자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자세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베이징에서 요식업에 종사하는 천우페이(陳武飛) 씨는 “식품은 어느 한 곳의 유통 고리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이후의 상황이 심각해진다. 그럼에도 업계의 불감증은 별로 나아지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도 그렇지만 시민 의식의 획기적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중국이 식품 안전에 관해서는 후진적인 양상을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