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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영광 예인선 구조과정 ‘미숙 대응’…실종자 수색 장기화

해경, 영광 예인선 구조과정 ‘미숙 대응’…실종자 수색 장기화

기사승인 2019. 03. 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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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당시 해상상황 '악천후'…기상여건 고려한 현장체계 부족
위급상황시 관할구역보다는 포괄적 구조작업 필요
G호 구명뗏목 사진
지난 15일 오후 전남 영광 송이도 해상에서 발생한 침몰 예인선 구명뗏목. /제공=목포해양경찰서
전남 영광군 송이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예인선 침몰사건으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1명의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해경의 해양 구조세력 운용의 미숙한 대응이 도마위에 올랐다.

목포해경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 15일 오후 8시 43분께 언론사 배포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후 5시 44분께 침수중이라는 신고를 접수하고 경비함정 5척과 연안구조정 2척, 서해특구대, 헬기를 급파해 인명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사고해역에는 해경이 발표한 내용과 달리 오후 6시 20분 현장에 도착한 B520기종의 해경헬기가 현장을 탐색하고 있었고, P39호정이 오후 7시 51께 현장에 도착, 인근 지도 연안구조정과 합류해 구조에 들어갔다.

목포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3분 예인선의 마스트에 매달려 있던 갑판장은 전화로 “현재 본인은 마스트에 매달려 있고, 기관장과 선장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구명뗏목에 탑승했다”고 해경상황실에 알렸다.

해경 구조헬기가 사고해역에 도착을 당시 3명의 예인선 선원이 상부갑판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헬기 호이스트를 이용해 구조를 시도했으나 당시 사고해역의 강풍과 높은 파고로 인해 구조하지 못했다.


목포해경 침수선박 관련 수색
15일 전남 영광 송이도 해상에서 실종된 선원을 수색하고 있는 목포해경 경비정. /제공=목포해양경찰서
해경은 경비함정 5척을 동원해 인명구조작업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시각보다 뒤늦게 도착한 P39정과 연안구조정이 접근을 시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체돼 예인선의 침수가 빨라져 마스트에 매달려있던 갑판장 김씨(현재 실종자)는 결국 여러번의 파도에 맞아 휩쓸려 실종됐다.

뒤늦게 중대형함인 1007함이 오후 9시 35분께 현장에 도착했으나 얕은 수심으로 접근하지 못해 소형함정인 P39호정이 현장구조와 현장지휘를 맡아야만 했다.

이후 P96호정이 밤 10시 20분에야 도착하는 등 함정세력을 활용한 본격적인 구조활동이 오후 10시 이후부터 이뤄져 사고해역의 높은 파고와 강풍에 떠밀린 해상 실종자 추적에 실패했다.

실종자 2명은 결국 공군기 조명탄 82발의 불빛과 해경의 경비함정·구조정사이로 실종돼 결국 16일 오전 사고해역에 18㎞ 떨어진 상낙월도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이와 함께 관할구역 절차에 따른 구조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위치는 전남 영광군 송이도 해상으로 목포해경의 관할구역이나 상급기관인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의 관할 구역이다.

사고발생 당시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의 예하기관인 부안해경서의 111호정이 사고해역에서 26해리(47㎞)떨어진 곳에서 임무수행중이었다.

최초 신고가 접수된 시각인 5시 44분에 목포해경 상황실이나 서해해경청 상황실에서 인근해역에서 경비중인 해경세력에 통보하고 출동지시가 선제적으로 이뤄졌다면 도착시간이 단축 될 수 있었을 거라는 지적이다. 해경 본청 상황실이 부안해경에 출동지시가 내린 시간은 오후 8시 50분. 2분 후 111호정이 사고해역을 출발했다.

당시 해경헬기가 최초 육안상황시 3명이 모여 있었다는 상황을 감안하면 좀더 빠른 구조 골든타이밍이 이뤄질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목포해경 관계자는 “신고를 받은 즉시 상황실에서 목포해경서 경비정을 비롯한 지도(섬)에 배치중인 연안구조정을 출동 시켰고, 당시 사고해상의 해상상황이 강풍(20~22m/s)이 불고, 파고가 3m에 이르러 P39호정이 접근이 쉽지않아 연안구조정이 사고선박으로 접근해 구조대가 물에 직접 뛰어들어 실종된 갑판장이 있던 마스트 근처까지 헤엄쳐 갔으나 높은 파도와 조류로 인해 접근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P39호정이 현장지휘함을 역할을 하게된 이유는 1000톤급인 1007함이 사고해역의 낮은수심으로 인해 직접적인 작전이 어려워 맡게 됐다”며 “실종자 조우 이후 재 수색을 위해 육군 열상감시장치를 활용해 구명뗏목 등을 찾아보려 했으나 감시카메라와 레이더에 특별한 접촉물이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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