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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주공 1단지 2차 강제집행 무산…인명피해 유발

개포주공 1단지 2차 강제집행 무산…인명피해 유발

기사승인 2019. 03. 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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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전철연 대치 거듭하다 충돌…경찰 투입으로 일단락
개포주공1단지 (4)
22일 오후 2시께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조합과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가 개포주공1단지 종합상가 출입구에 서서 격렬한 대치를 벌이고 있다. /김서경 기자
서울 강남의 대형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개포주공1단지 종합상가의 2차 명도 강제집행이 다시 한 번 무산됐다.

22일 오전 10시께부터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조합)과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는 이 아파트 상가 출입구에 서서 격렬하게 대치했다.

조합장을 비롯, 조합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내부 진입을 시도했으나 상가 정문, 후문을 점거하고 있던 전철연 회원들의 벽에 가로막혔다.

이날 오전부터 전철연 측 100여명은 차량 5대를 이용해 상가 입구를 점거하는 등 조합 관계자들의 내부 진입을 막았다. 이들은 차량 위로 올라가 확성기를 이용, 조합원을 향해 ‘생존권 사수’를 외쳤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지속적으로 내부 진입을 시도했고 결국 전철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철연은 미리 준비한 오물 등을 조합원들에게 던졌다. 결국 조합원 1명이 부상을 입어 오전 10시30분께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경찰은 경비 병력 투입으로 이 같은 대치 상황을 잠시 일단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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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 전국철거민연합회에서 점거한 개포주공1단지 종합상가 출입구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김서경 기자
오후 12시께에는 조합이 굴착기를 동원해 “법원에서 강제집행 결정을 내렸는데도 불구, 전철연이 무단으로 건물을 점거하고 주민들의 소중한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조합원들은 “더 이상은 참지 않을 것”이라며 “타 지역의 사람들이 몰려와서 주민들을 괴롭히는 모양새”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전철연은 “갈 곳 없는 이들이 모여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을 뜻을 밝혔다.

양측은 이날 오후 3시께 조합이 철수할 때까지 확성기로 시끄러운 음악을 틀고 서로를 비난하는 등 격렬한 대치를 펼쳤다. 이날 양 측은 각각 1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법원은 지난 4일에 이 아파트 단지에 대한 명도 강제집행에 나섰으나 전철연이 점거한 상가의 강제집행을 미룬 바 있다.

법원은 집행관을 동원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께까지 이 아파트 단지 내 미퇴거가구 25가구 중 12가구에 대한 강제집행을 진행했다.

당초 집행관들은 종합상가 강제집행까지 이어가려 했으나 전철연의 점거로 오후 1시께 현장을 떠났다.

앞서 법원은 지난 4일에도 강제집행에 나섰지만 전철연이 집행관의 종합상가 진입 시도를 저지해 집행을 이날로 연기했다.

한편, 1982년 준공된 개포주공1단지는 지난 2016년 재건축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9월 이주 완료 예정이었지만 일부 아파트 주민, 상가 세입자들이 퇴거에 불응해 사업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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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전철연이 개포주공1단지 종합상가 입구를 점거하고 있다. /김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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