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소비자물가, 당분간 1% 하회…시장 지켜봐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 송의주 기자songuijoo@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지난해 11월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불균형 위험이 증대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1.75%로 유지하고 있다”며 “금융안정 상황의 전개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임시국회를 열고 한국은행의 업무현황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 가계부채 둔화세 지속 여부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돌 것이라고 봤다. 올 들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0.8%, 2월 0.5% 등으로 줄곧 0%대를 기록중이다. 한국은행의 중기적 목표치인 2%를 한참 밑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상승률이 0%대 중후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대해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조절 시사,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금리와 환율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주 금요일에는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높아졌기 때문에 향후 그 추이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통화정책은 완화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새로 입수되는 지표를 바탕으로 성장과 물가의 흐름, 그리고 금융안정 상황을 모두 면밀히 점검하면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