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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끝 ‘봄’ 찾아오나…조선업계, 얼어붙었던 채용시장 ‘활기’

불황 끝 ‘봄’ 찾아오나…조선업계, 얼어붙었던 채용시장 ‘활기’

기사승인 2019. 03.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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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CC (1)
불황으로 2~3년간 얼어붙었던 조선업계 채용시장이 올해 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원유운반선(VLCC) 등을 필두로 수주 회복세가 두드러짐과 동시에 젊은 인재 육성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본격적으로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8일까지 올해 상반기 연구장학과 연구신입 사원을 모집했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지난 1월 말 대졸 신입사원 모집을 마친 상태이며, 지난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뽑았던 현대삼호중공업은 상반기에 경력직을 채용한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말 설계·생산관리·재무/회계·경영지원·구매·연구개발(R&D)·영업 등 전 분야에 걸쳐 채용을 진행해 58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았다. 이들은 지난달 부서 배치를 받고 실무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건설부문)도 지난 19일까지 올해 상반기 3급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이들 3개사의 모집 부문도 기술직부터 생산공정관리직, 안전관리직, 경영지원직 등 다양했다.

대형조선소뿐 아니라 중형조선소도 신입사원 모집에 나섰다. STX중공업은 선재사업·경영개선 부문에서 경력사원을 채용한 데 이어 영업과 설계파트 신입사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선업계 채용문은 좁아지고 오히려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돼 왔다. 이 기간 협력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10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수주 회복세가 지속됨에 따라 조선사들이 인재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총 161척, 137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수주 가뭄이 있기 전인 2015년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각각 총 47척(68억 달러), 총 49척(63억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실적 회복에 힘입어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하반기 각각 4년, 3년 만에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했다.

조선소들의 채용 소식에 울산과 거제 등 조선소가 위치한 지역에서도 조선산업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신규채용 수급지원에 나섰다. 울산시는 다음달 23일 조선업 취업설명회 등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며, 거제시는 조선협력업체 신규채용 수급지원을 위해 다음 달 17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조선산업·로봇랜드 채용박람회에 참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회복세에 다시금 채용이 이뤄지고 있지만 반복되는 산업 사이클을 고려해 적정한 수준에서 채용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불황이 닥쳤을 때 인력을 내보내는 방법이 아닌,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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