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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백악관 NSC 부보좌관 회담, 비핵화 정의 조율·방식, 남북경협 논의 가능성

김현종-백악관 NSC 부보좌관 회담, 비핵화 정의 조율·방식, 남북경협 논의 가능성

기사승인 2019. 04. 0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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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쿠퍼먼 백악관 NSC 부보좌관 첫 회동
4·11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한 듯
북 비핵화 '단계적 접근'과 '일괄타결식 빅딜' 접점 모색, 남북경협 제재면제 논의 가능성
김현종, 정상회담 의제조율 방미
방미 중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일(현지시간)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과 만났다. 사진은 김 차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방미 중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일(현지시간)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과 만났다.

김 차장이 지난 2월 28일 대통령 외교안보 참모로 임명된 후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쿠퍼먼 부보좌관과 가진 첫 회담이었다.

김 차장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해 오후 2시께 쿠퍼먼 부보좌관과 회담을 마친 후 회담 성과와 관련한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백악관을 떠났다.

김 차장은 쿠퍼먼 부보좌관과 회담에서 오는 11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의제를 세부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방미 목적과 관련, 지난달 30일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취재진에게 “미 NSC 상대방인 쿠퍼먼 부보좌관과 월요일(1일)에 만나 (한·미) 정상의 회의 의제를 설정하러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핵화의 포괄적인 정의가 중요한 게 아니겠느냐. 그래서 그 목적을 달성하는 것과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의 포괄적 비핵화 정의를 조율하고, 비핵화 달성 방식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의 ‘포괄적 합의·단계적 접근’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타결식 ‘빅딜’ 전략을 놓고 대북 매파 존 볼턴 백악관 NSC보좌관의 최측근인 쿠퍼먼 부보좌관과 접점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괄타결식 ‘빅딜’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문서에서 처음으로 직설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해 지난달 29일 보도한 영어 버전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에 “핵 인프라와 화학·생물전 프로그램, 관련된 이중 용도(dual-use) 능력, 즉 탄도미사일·발사대, 관련 시설의 완전한 해체”를 요구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포괄적 신고 및 미국과 국제 사찰단에 대한 완전한 접근 허용, 모든 관련 활동 및 새로운 시설 건설 중단, 모든 핵 인프라 제거, 핵 프로그램 과학자 및 기술자의 상업적 활동으로의 전환 등도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라는 비핵화의 정의에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김 차장과 쿠퍼먼 부보좌관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 문제를 논의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문제는 문 대통령이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4·11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식으로든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측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제재 면제를 추진하는 것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우리 정부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재개를 위한 ‘여건조성’에 노력한다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입국 당시 이번 면담 논의 의제에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문제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건 지금 제가 코멘트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 차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공화) 등 4~5명의 중진 의원들과 면담하고, 미 싱크탱크 한반도 전문가들과도 접촉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후 고조된 북 비핵화 회의론을 불식하려는 노력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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