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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편의점에 2600억 쏟아부은 정용진…5년간 적자 1700억 ‘눈덩이’

[마켓파워]편의점에 2600억 쏟아부은 정용진…5년간 적자 1700억 ‘눈덩이’

기사승인 2019. 04.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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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편의점에 3000억원 이상 투자
지난해 누적 순손실 1747억 '적자'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만 1364억
2년내 4200억 추가해 점포 확대
"매장 4000곳 넘으면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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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편의점 사업 인수 이후 5년간 유상증자 9차례, 증자금액 2680억원, 지난해 투자액 906억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편의점 사업인 ‘이마트24’에 그간 수혈해온 자금 내역이다. 30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은 사업의 실적은 어떨까. 인수 이후 5년 내리 이어진 적자와 누적순손실 1747억원이 지난해까지 이마트24가 받아든 성적표다. 정 부회장의 야심작이 그룹 내 ‘계륵’ 신세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결산 감사보고서를 통해 주요 유통부문의 실적을 공시했다. 주력사인 이마트를 비롯해 종속기업인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스타필드청라, 스타필드고양, 이마트몰 등의 실적이 함께 공개됐다. 부동산 임대·개발이 주력인 신세계프라퍼티를 제외하면 이마트 유통사업 중 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이마트24가 유일하다.

이마트24의 적자 행진은 지난해뿐만이 아니다. 사업 첫해인 2014년 140억원 순손실을 시작으로 2015년 271억원, 2016년 358억원을 거쳐 2017년엔 578억원까지 눈덩이처럼 손실 규모가 불었다. 지난해 400억원 순손실로 전년 대비 30%가량 적자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최근 5년간 두번째로 큰 규모다.

정 부회장은 2013년 12월 20억원을 투자해 위드FS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이후 법인명을 위드미로 변경하고 이듬해 7월 첫 가맹점을 출범시켰다. 당시 위드미는 국내 편의점 가맹 사업에 신선한 충격을 불러왔다. ‘NO 로열티, NO 365일·24시간 영업, NO 중도해지 위약금’ 등 3무(無) 원칙을 대대적으로 내세우며 바람몰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 사이 2017년 들어선 상호도 위드미에서 이마트를 정면에 내세운 이마트24로 바꿨다. 이마트를 중심으로 한 정 부회장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동생 정유경 사장 간 사업분리가 진행되는 와중에, 신성장동력으로 정 부회장이 야심차게 뛰어든 사업이 바로 편의점 사업이다.

정 부회장의 편의점 사랑은 사업 개시 후 5년간 이어져온 자금수혈에서도 드러난다. 2014년 2월 80억원의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7월까지 총 9차례에 걸쳐 2680억원에 달하는 증자에 나섰다. 2014년까지 100억원대 미만이었던 증자 규모도 2015년 들어 300억원, 2017년 들어선 600억원대까지 불어났다.

연이은 자본 확충은 실적부진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6년 3분기에는 총부채가 836억원으로 총자산 704억원을 넘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좀처럼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해 미처리결손금은 177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중 당기순손실 400억원을 제외하고 1363억원이 전기에서 이월된 미처리결손금이다. 자금사정도 넉넉지 못한 형편이다. 지난해 기준,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1364억원인데 비해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794억원으로 유동비율이 58.2%에 그친다.

이마트24의 실적 부진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 개설 등 업종 특성상 단기간 내 이익 실현은 어렵다”면서도 “현재 점포 수가 4000개에 육박하면서 내부적으로는 곧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2016년 “3년 안에 5000개점을 출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이마트24에 대한 투자금액은 1380억원에 달했다. 이마트24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4200억원을 추가투입, 점포확장 및 인프라고도화로 수익기반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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