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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카뱅 연결계좌 20만건 개설 ‘대박’…현금 40억 고객에게 쐈다

한투·카뱅 연결계좌 20만건 개설 ‘대박’…현금 40억 고객에게 쐈다

기사승인 2019. 04.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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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절차 간편…사용 편의성 호평
40억 규모 현금지급 이벤트도 주효
한달만에 신규고객 유입 효과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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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뱅크가 함께한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가 ‘대박’을 터뜨렸다. 한투가 명확한 신규 계좌개설 수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주 기준으로 이미 2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26일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지 10여일 만에 거둔 성과이다.

카카오뱅크 주식계좌 서비스는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고객이, 해당 앱을 통해 한투의 주식투자 계좌를 열 수 있는 서비스다. 업계에선 플랫폼을 활용한 ‘한투-카뱅’ 시너지가 시장에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투의 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식계좌 서비스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데는 양사의 현금지급 이벤트가 한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즉 한투의 주식계좌를 새로 개설하는 고객에게 관련 계좌로 현금을 즉시 입금해주는 이벤트다. 한투가 1만원을, 나머지 1만원은 카카오뱅크가 각각 지급해, 한투 주식계좌를 새로 열기만 해도 통장에 2만원이 입급된다. 계좌 개설 20만건만 단순 계산해도 양사가 각각 20억원씩, 총 40억원의 현금을 고객에게 쏜 셈이다.

실제로 기자가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한투 계좌를 열자마자 카카오톡을 통해 ‘한국투자증권개설축하금’으로 1만원이 입금됐다는 메시지가 날아왔다. 나머지는 1만원은 한투 계좌를 통해 입금된다. 스마트폰 화면 터치 몇 번만에 현금 2만원이 수중에 들어온다는 소식은 카카오뱅크 이용자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한국투자증권 카카오뱅크’를 검색하면 재테크 관련 카페나 블로그에 현금 지급 이벤트에 대한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식투자 안 해도 돈을 준다” “덕분에 꽁돈 2마원 생겼다”는 댓글도 수십개가 기본이다.

현금 지급 이벤트 못지 않게, 사용 편의성 면에서도 카카오뱅크 주식계좌 서비스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미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몇번의 동의서 터치와 비빌번호 입력, 신분증 촬영 만으로 계좌개설 작업이 끝난다. 신분증 촬영, 문자메시지를 통한 인증, 직원과의 전화 연결 등 통상적인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간편한 방식이다. 한투는 이밖에도 거래금액 조건 없이 국내주식 거래 시 매월 5000원을 최대 1년간 제공하거나,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100만원씩의 투자지원금도 제공하는 등 고객 끌어모으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한투와 카카오뱅크가 수십억원이 넘는 출혈을 감수하는 건 그만큼 신규고객 유입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는 최근까지 ‘무료수수료’ 경쟁을 벌이며 신규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등이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하면서, 전통적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 비중은 낮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위탁매매 수수료는 여전히 국내 증권업계 수익원의 기본이다. 한투의 위탁매매 수익은 지난 2016년 2016억원, 2017년 2155억원, 지난해 2342억원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위탁매매 수익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3%, 19.2%, 18.6%로 갈수록 줄고 있다. 이번 현금지급 이벤트는 앱 이용만으로 신속한 주식계좌 개설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한투의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투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계좌 개설 기록을 공개하기는 이르지만, 시장 반응이 상당히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도 “계좌 연결이라는 실질적인 서비스가 론칭됐다는 점에서 양사의 시너지를 제대로 내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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