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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되는 ‘보잉 737 맥스 8’ 여파에 항공업계 대책마련 부심

장기화 되는 ‘보잉 737 맥스 8’ 여파에 항공업계 대책마련 부심

기사승인 2019. 04.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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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 맥스 8’ 여파로 인해 항공업계 2분기 운항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4월부터 차례로 해당 기종을 들여오려던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은 기존 항공기를 운용하면서 향후 대책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분기에 도입하려던 보잉737 맥스 8 기종이 잇따른 추락사고 등 안전 문제가 이어지자 기존에 운항 중이던 보잉737 기종을 한동안 계속 운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원래 대한항공은 해당 신기종을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1대씩 도입할 계획이었다. 올해 새로 들여오려던 항공기 10대 중 해당 기종은 6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나머지 기종은 보잉777-300ER(2대)과 보잉787-9(1대), 에어버스 220-300(1대)다.

현재 대한항공은 지난 2월 말 기준 여객기 143대를 보유 중인데, 이 중 보잉737은 32대에 달해 보잉777 기종(42대) 다음으로 많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기존에 운항 중이던 보잉737 기종을 한동안 그대로 운용하면서 추후 기재 도입 계획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대규모 기단을 갖춘 대한항공과 달리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보잉737 맥스 8’ 기종을 상반기 1대, 하반기 3대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계획을 중단한 상황이다. 아직 관련 추락사고 원인규명 등 결론이 안 난 만큼 기존 운용해온 보잉737-800NG 기종을 대체기로 지속 운항하고, 자체 대체 항공기 여력이 안닿는 부분은 타 항공사 운항편으로 분산해 수송한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해당 기종 2대를 일찍이 도입, 올 초부터 기재 운용을 시작했었다. 이후 추락 사고 등으로 안전성 논란이 거세지자 운항을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측은 국토교통부의 정밀안전 점검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확인되면 해당 항공기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지만, 항공 추락사고의 경우 명확한 사고원인이 나오는 데 1~2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기종 대체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이스타항공의 경우 운수권을 따낸 부산~싱가포르(창이) 노선이 중거리인 만큼 신기종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 2월 말까지 창이 노선의 정식 운항을 시작해야 운수권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보잉737 맥스 8 기종의 안정성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당장 취항을 하더라도 단거리용 항공기 좌석을 줄이는 방식으로만 운항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도 6월 1대를 시작으로 연내 총 4대의 보잉737 맥스 8을 도입하려 했지만 이에 차질이 생기면서 고심에 빠졌다. 올해 도입 예정 기재 6대 중 4대가 보잉737 맥스 8 기종이었던 만큼 티웨이항공의 외형 확장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마다 인력 충원 등 2019년 경영계획을 일찍이 짜놓고 추진하는 상황에서 큰 변수가 생긴 것”이라며 “보잉737 맥스 8 기종 도입을 준비하며 미리 채용한 인력 등으로 인한 배치·비용 문제에도 셈이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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