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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 상견례…이인영 “5월 국회 열자” 나경원 “야당 국정파트너로 여겨야”

여야 원내대표 상견례…이인영 “5월 국회 열자” 나경원 “야당 국정파트너로 여겨야”

기사승인 2019. 05. 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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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李 "밥 잘먹고 말도 많이 할 것"
덕담 속 뼈 있는 말도 오가…羅, 패스트트랙 언급하기도
[포토] 나경원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에...민생 국회 되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될 수 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찾아 악수를 나누고 있다./이병화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상견례를 가졌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충돌을 빚은 이후 양당 지도부가 처음 함께한 자리여서 이목이 쏠렸다.

덕담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두 원내대표는 뼈 있는 말도 주고 받았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나 원내대표의 국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제가 함부로 이야기하면 당선에 유불리 문제가 있을까봐 말씀을 안 했는데 제가 세 후보 중 가장 가깝다고 느껴진다”며 “이 원내대표가 국회의원 연구단체를 만들 때 이름을 빌려드린 적도 있고 17대 국회에서 시작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는 굉장히 합리적인 보수로 가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고, 기대가 크고 응원도 늘 많이 한다”고 화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동안 제가 형님을 모시고 여야 협상을 했는데 이제 동생이 나타나서 민생과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밥을 잘 사주신다고 했는데 밥도 잘 먹고 말씀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두 원내대표 사이에 뼈 있는 말도 오갔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의 말씀을 잘 듣고,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경청의 협치부터 시작하고 그런 과정에서 정국을 푸는 지혜를 주시면 심사숙고하고 최대한 존중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하면 좋겠다”며 “산불이나 지진 등 우리가 정성을 쏟아야 할 일들이 있는 만큼 경청을 하겠다. 가능하면 5월 임시국회라도 열어서 국회 본연의 일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 원내대표는 “편하게 인사드렸으면 좋은데, 저도 약간 과제를 가져왔다”며 “어떤 말씀이든 주시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 당선을 계기로 국민이 원하는 국회가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는데 설마 청와대 말을 잘 듣겠다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말씀을 잘 들으면 같이 할 수 있는 면적과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생각하는 부분이 확대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에 태운 두 가지 제도에 대해서도 어떤 게 국민 위한 건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 많지만 방법론도 차이가 조금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오늘 한번 만나서 한꺼번에 다 해결하려 하지 말자”고 하자 이 원내대표는 “어떻게 첫 술에 배부르겠냐”고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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