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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증권사가 없다” 비은행 강화 앞두고 고민하는 우리금융

“마땅한 증권사가 없다” 비은행 강화 앞두고 고민하는 우리금융

기사승인 2019. 05.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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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 지주사 전환작업 성공
증권사 인수때마다 이름 올리지만
적절한 매물 찾지 못해 '발만동동'
지분 확보 이후 향후 투자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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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당기순이익 5686억원. 하나금융을 추월하고 4대금융그룹 중 3위 도약. 자산운용사 인수 합병 성공.

손태승 우리금융 그룹 회장이 취임 1년도 되지 않아 이룬 성과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손 회장은 마음껏 웃지 못하고 있다. 번듯한 금융지주사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선 ‘대형증권사 편입’라는 마지막 퍼즐을 짜맞춰야 하지만 적절한 매물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 민영화 당시 우리투자증권이라는 우수한 계열사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그 자리를 메울만한 라인업을 찾을 수 없다는게 아쉬운 상황이다. 눈에 차는 매물도 나오지 않고, 당장에는 자본비율마저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은 유안타증권을 비롯해 이베스트투자증권,교보증권 인수설까지 증권사 인수합병 후보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은행 부문 확장 차원서 증권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 매물로 나올 증권사가 없다보니 잠재적 대상인 유안타증권 등의 인수설이 계속 불거지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이 같은 증권사 인수설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매물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증권사가 성에 차지 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견급 이상의 증권사는 매각설이 나오는 곳조차 없는 상황이다.

손 회장은 올해 1월 지주사를 출범시킨지 얼마 되지 않아 하이자산운용 등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M&A의 첫 문을 두드렸다. 이후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를 인수하며 종합금융그룹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다만 아직까지도 1분기 기준 전체 지주사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어서는 등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손 회장이 지주사 전환 직후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40%까지 키우겠다고 천명하면서 업계에서는 추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증권사 인수를 통해 우리금융 M&A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M&A 추진시에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재 대상 후보군이 전혀 없다는 점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손 회장이 “당장 투자하지 못하더라도 지분 확보후 향후 투자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듯 인수 의지와 준비는 됐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 확보 문제보다 인수할 만한 증권사 매물이 아예 없다는게 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주사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손회장이 증권사라는 마지막 퍼즐을 찾기 위해 마음이 급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아직 지주 회장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실적이 양호한데다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 인수에 성공하면서 비은행 강화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이뤄냈다는 분석이다.

또 내부적으로도 손 회장이 취임 이후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 포용금융 선도, 소통과 화합, 인사제도 혁신, 디지털 금융혁신 기반 구축, 글로벌 진출 등 7대 경영 과제를 조기 달성한데다,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와 내부 임직원들은 물론 과점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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