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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5·18 전야제…“1980년 5월 광주 정신 이어가자”

빗속의 5·18 전야제…“1980년 5월 광주 정신 이어가자”

기사승인 2019. 05. 1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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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으로 계획된 행사 모두 진행하진 못해
'도청을 향해'
17일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전야제 참가자들이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옛 전남도청으로 행진하고 있다. / 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금남로에서 5·18 39주년 전야제가 열렸다. 적지 않은 비가 내려 계획된 행사가 모두 열리진 못했으나 광주 시민들은 1980년 5월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며 5·18정신을 되새겼다.

이날 저녁 7시 30분, 광주 금남로 일대에 3000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오늘을 밝히는 오월, 진실로! 평화로!’를 주제로 전야제가 열렸다. 시민들은 금남로를 따라 5·18 최후항전지인 옛 전남도청(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행진했다.

시민들은 금남로를 걸으며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하라’, ‘적폐청산’,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는 시민들도 보였다. 행사를 위해 차량 통행이 제한된 금남로 일대에는 ‘5·18 진상규명’, ‘전두환 처단’ 등이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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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으로 향하는 금남로 일대는 17일 행사기간 중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시민들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도로 위를 걸으며 5·18민주화운동을 기렸다. / 허고운 기자
이날 광주에서는 1980년 5월 당시의 모습이 재현됐다. 시민들은 대형태극기를 들고 도청에서 모이자고 외쳤고 애국가를 함께 불렀다. 갑작스럽게 들려온 총소리와 헬리콥터 소리에 5월 항쟁 당시의 혼란스러운 모습도 연출됐다.

도청 앞 분수대에 모인 시민들은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횃불 시위를 벌였다. 빗줄기가 그치지 않으면서 예정된 이후 일정이 모두 진행되지 못했고 8시쯤 공식적인 행사가 끝났다.

행사 종료에도 시민들은 아쉬운듯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옛 전남도청 근처를 둘러봤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시민들은 물론 학생, 연인 등 남녀노소가 모두 모인 듯 했다.

아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설명하던 광주시민 김모씨는 “매년 이날은 5·18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많은 광주시민들이 모인다”며 “39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들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미래 세대엔 5·18을 폄훼하는 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야제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가 참석했다. 이용섭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함께했다.

18일 오전에는 국립 5·18민족묘지에서 유족과 시민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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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저녁 비가 그치지 않아 5·18 39주년 전야제가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종료됐으나 광주 시민들은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 허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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