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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권희백號…한화그룹서 실적 비중 늘리며 두각

물오른 권희백號…한화그룹서 실적 비중 늘리며 두각

기사승인 2019. 05.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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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이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승승장구하고 있다. ‘흑자전환’이 주요 과제였던 과거와 달리 이제 새로운 슬로건은 ‘흑자기조 유지’가 됐다. 권희백 대표가 취임한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연속 흑자 행보를 걷고 있어서다.

수익 창출이 기업의 숙명임에도 2015년과 2016년 각각 123억원, 1607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냈던 한화투자증권으로선 그룹 내에서도 체면이 설 수 있게 된 셈이다. ㈜한화에서 차지하는 당기순이익 비중은 최근 3년간 8배 커졌다. 권 대표는 이 기세를 몰아 디지털금융에 집중해 업계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 당기순이익은 권 대표 취임 후 꾸준히 늘어 올해 1분기 2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55억원보다 15% 증가했다. 권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017년 1분기(172억원)와 비교하면 70% 늘어난 수치다.

한화그룹 전체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커지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2017년 ㈜한화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162억원으로 이 가운데 한화투자증권 비중은 2%에 불과하다. 이듬해 ㈜한화의 1분기 당기순이익 5306억원 중에선 4%로 늘었다. 올해 1분기 증가 폭은 더 크다. ㈜한화의 2019년 1분기 당기순이익 1738억원 가운데 한화투자증권 비중은 16%로, 3년 만에 8배 불었다.

특히 트레이딩 본부와 홀세일 본부의 실적 성과가 컸다. 트레이딩 본부는 올해 1분기 순영업수익(영업이익+판관비) 346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한 해 동안 창출한 순영업수익 246억원을 넘어선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호조에 따른 자체 헤지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우호적인 금리와 크레딧 환경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트레이딩 본부는 2016년 1935억원 적자를 낸 바 있다. 권 대표 취임 해인 2017년 순영업수익 206억원을 내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연기금·보험사 등을 대상으로 금융상품을 중개 거래하는 홀세일 부문에선 올해 1분기 순영업수익 82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6억원 늘었다. 주요 기관 거래등급 상향으로 시장점유율과 경쟁력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권 대표는 금융투자업 성장성을 ‘디지털’이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한화 금융계열사와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고객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도 권 대표 체제 이후 적자를 냈던 상황을 잘 추스르고 진영을 잘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주주가 제조업체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최대주주 한화케미칼)일 때는 한화손해보험·한화생명 등 금융 계열사들과 동떨어진 느낌이 있었다”며 “올초 한화자산운용이 지분 19.63%를 보유하기로 결정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겪으면서 디지털금융, 해외투자 등에도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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