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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보수·진보 9번 언급…‘통합’ 필요성 역설

문재인 대통령, 보수·진보 9번 언급…‘통합’ 필요성 역설

기사승인 2019. 06. 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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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회 현충일 추념사…"이분법으로 나누는 시대 지나"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애국 생각하면 통합사회 발전"
野에국정협조 우회적 당부…"애국앞에 보수·진보 없어"
추념사 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4회 현충일 추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제64회 현충일 추념사에서 ‘보수’와 ‘진보’ 단어를 각각 9번씩 언급하며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기득권에 매달리며 이념을 앞세우는 일부의 행태를 정조준해 보수든 진보든 진짜가 아니라고 강력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추념사는 진보와 보수 등 이념적 가치만을 강조하며 서로를 맹공격하는 정치권의 극한 대립에 대한 우려가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보수와 진보의 진영을 초월하자는 진영초월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읽힌다.

◇ 문 대통령 “기득권에 매달린다면 보수·진보 진짜 아냐”…정치권 극한대립 우려

문 대통령은 또 “기득권이나 사익이 아니라,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애국”이라면서 “기득권에 매달린다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극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권의 극한 대결구도가 사회 전반의 갈등으로 옮아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사회 통합은 힘들어질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문제 인식이 담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대전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 현충일 추념식에서도 “애국과 보훈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일 수 없다”면서 국민이 함께 마음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었다. 당시에는 보수와 진보의 언급 횟수는 각각 한 번뿐이었다.

올해 추념사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언급이 각각 9번씩 언급돼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애국’이라는 단어가 11번, ‘유공자’라는 단어도 19번 사용됐다.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국가’로, 총 26번 등장했다.

문 대통령의 추념사에 이들 단어들이 반복 등장한 것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연이은 막말 사태 등 이념 대결이 격화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든 진보라고 생각하든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 안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서 이런 우려를 읽을 수 있다.

이날 추념식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참석한 가운데 문 대통령은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고 언급했다.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한국당을 향해 국정에 협조할 것을 우회적으로 당부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현재 청와대는 한국당에 7일 오후 5당 대표회동과 일대일 단독 회담을 동시에 갖자고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한국당은 3당대표 회동 후 대통령과 일대일 회담을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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