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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승계정리’로 경영권 고삐 당기나

‘내우외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승계정리’로 경영권 고삐 당기나

기사승인 2019. 06.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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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동생 조현민씨를 그룹 경영 일선에 복귀시키면서 ‘승계갈등’ 정리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월 조양호 전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한 뒤 이어져온 그룹 경영권 갈등설을 진화하는 한편 내부 힘을 결속함으로써 행동주의 사모펀드 그레이스홀딩스(KCGI) 등 외부 공격에 맞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0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현민 전무는 이날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전무 및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그룹을 경영하는 자리에 돌아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전무는 조양호 전 회장의 강력한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의 경영에 나서게 됐다”며 “조 전무는 한진그룹에서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코엑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브리핑에서 “(경영권 갈등 관련)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씀드리진 못하겠지만 현재 잘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일주일 만에 조 전무가 그룹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이들 남매의 갈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다. 다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경우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명품백 등을 밀수한 혐의로 13일 선고를 앞두고 있어 재판 결과에 따라 경영 복귀 여부 및 시기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내부 갈등이 마무리돼가는 만큼 향후 조 회장은 가족 등 다른 특수관계자들과 함께 KCGI와의 지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조 전 회장(17.84%)에 이은 2대주주인 KCGI는 최근까지 한진칼 주식을 꾸준히 매입, 현재 15.98%를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으로서는 한진칼 사장 임기가 내년 만료되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지분 확보를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내부 결속력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분석이다. KCGI의 경우 조 회장의 그룹 회장 선임과정 및 조양호 전 회장 지분 상속 재원마련 과정 등을 살펴보기 위해 관련 소송을 낸 상황이다.

지분 확보뿐 아니라 상속세 문제도 조씨일가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조 회장을 비롯한 상속인들은 오는 10월까지 상속세 납부 관련 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주식 상속세의 경우 상속일 전후 각 2개월간 주식 평균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최근까지 특히 KCGI가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주가가 올라 상속세 부담이 커지면서 상속세 규모와 납부 방법 등에 대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전 회장의 퇴직금 400억원가량과 정석학원 등 주식담보대출, 5년간 연납 방식 등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조 전 회장이 남긴 주식 지분은 한진칼 17.84%, 한진칼우 2.4%, 한진 6.87%, 대한항공 0.01%, 대한항공우 2.4%, 정석기업(비상장) 20.64%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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