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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휘청이는 중국 경제 설상가상

무역전쟁 휘청이는 중국 경제 설상가상

기사승인 2019. 06. 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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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환율 지속 하락, 외환보유고 충분하지 않아
미국과의 무역전쟁 후폭풍으로 휘청거리는 중국 경제가 설상가상의 난제들에 직면하면서 갈수록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잘못하다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최저치인 6.0%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베이징 소식통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무엇보다 위안(元)화의 환율이 예사롭지 않다. 꾸준히 달러당 6.9위안 선을 오르내리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포치(破七·달러당 7위안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늦어도 3개월 내에 포치가 현실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이 최근 포치를 용인할 듯한 발언을 한 것도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포치가 현실화될 경우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는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자본의 해외이탈과 물가폭등은 불문가지의 사실이 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상황이 비관적으로 흐르자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장이 13일 제11회 루자쭈이(陸家嘴) 포럼 연설에서 “중국이 환율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것과 환율 안정을 유지하는 양자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 국제 및 국내적으로 유익하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진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외환보유고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 하는 관측 역시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3조1010억 달러에 달해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상당 부분이 미국 국채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위한 해외투자에 묶여 있어 가용 가능한 액수가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외환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농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실은 중국과 미국 정부 모두 알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 하에 계속 대중(對中)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달 말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도중 열릴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3250억 달러 어치에 이르는 중국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25% 관세 추가 부과를 공언하고도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은 해결책이 마땅치 않다. 오히려 환율이나 외환보유고 이외의 문제들도 산적해 있는 탓에 향후 전망은 더욱 불투명하다.

물가
중국의 물가폭등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만평. 중국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제공=런민르바오
당장 경제에 치명상을 안길 개연성이 농후한 문제들만 봐도 중국으로서는 머리가 어지러울 수밖에 없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정부·가계·기업의 이른바 트리플 부채를 비롯해 실업 쓰나미, 소비 위축, 부동산 거품 등 그야말로 하나 둘이 아니다. 여기에 최근 식량 부족까지 겹치면서 과일을 비롯한 각종 물가도 심각한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사면초가의 양상이라고 해도 좋다. 베이징 시민 추이룽메이(崔蓉美) 씨는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물가만 봐도 겁이 덜컥 난다. 우리집 아이들은 예년에 비하면 과일을 절반도 먹지 못한다”면서 혀를 내두르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문제는 이들 현안이 얼키고 섥히면서 부작용을 최대화할 경우다. 중국이 외견적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상당히 초조해 하고 있다는 시각은 이로 보면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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