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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통·소비재업체 연합, 트럼프에 대중 고율관세 반대 서한

미 유통·소비재업체 연합, 트럼프에 대중 고율관세 반대 서한

기사승인 2019. 06. 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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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600개 소비재 업체 "무역전쟁, 미중 모두 지는 게임"
"고율관세로 신발류 16%, 완구류 8%, 의류 5% 가격 상승"
"관세, 중국 아닌 미국 업체 직접 지불, 시장 대혼란 야기"
Trade Wars-Retailers
월마트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와 신발·의류·가구 등 소비재 업체 600여개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 관세 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CNN 비즈니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016년 10월 26일 찍은 미 뉴저지주 테터보로의 월마트 모습./사진=테터보로 AP=연합뉴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와 신발·의류·가구 등 소비재 업체 600여개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 관세 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CNN 비즈니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율 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기업 연합체인 ‘태리프스 허트 더 하트랜드(Tariffs Hurt the Heartland)’ 명의로 된 서한에서 이들 업체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며, 이로 인해 일자리 상실과 수백만 소비자들의 손해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체들은 “우선 추가 관세가 미국 기업과 농가·가계, 나아가 전체 경제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면서 “악화하는 무역전쟁은 미국을 위한 최선의 이익이 아니며, 양쪽이 모두 지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10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높여 부과했다. 그 대상에는 여행용 가방·가구·핸드백·진공청소기·에어컨 등이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5%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닌 나머지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도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추가 관세 대상에는 완구류·의류·신발·가전제품이 들어간다.

월마트·코스트코·타깃·갭·리바이스·풋로커 등 대형 유통업체와 소비재 업체들은 관세 영향에 대한 보고서에서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내 신발류 소비자 가격은 16%, 완구류 소비자 가격은 8% 각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의류 가격도 제품 수입선을 중국 이외 베트남 등지로 다변화한다고 가정해도 5%가량의 가격 상승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키·아디다스·언더아머 등 주요 스포츠용품 공급업체들도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는 소비자들에게 재앙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들 업체는 “관세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 업체들에 의해 직접적으로 지불된다”면서 “관세 인상과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은 시장에 대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7일 공청회를 열어 관세 여파에 대한 업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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