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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임수정x전혜진x이다희, 시청자 사로잡은 이유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임수정x전혜진x이다희, 시청자 사로잡은 이유

기사승인 2019. 06.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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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포스터 /사진=tvN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첫 회 2.4%(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이하 동일)의 시청률로 순조롭게 출발한 '검블유'는 최근 방송된 4회 시청률이 3.3%로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또 콘텐츠파워지수(CPI)에서도 3위로 신규 진입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검블유'는 트렌드를 이끄는 포털사이트, 그 안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성들과 이들의 마음을 흔드는 남성들 간 리얼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국내 드라마 최초로 '포털사이트'를 소재로 삼은 만큼 방송 첫 회부터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첫 회에서는 유니콘의 실시간 검색어 조작이 화두로 떠오르자 서비스 전략 본부장 배타미(임수정)가 청문회로 출두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최근 대형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검블유'는 첫 회부터 신선하고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 사로잡는 데에 성공했다.


특히 '검블유'는 여성 배우들이 극을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큰 차별성을 갖는다. 배타미를 연기하는 임수정을 비롯해 유니콘 대표이사 송가경 역의 전혜진, 유니콘의 라이벌 바로의 소셜 본부장 차현 역의 이다희 등이 주인공을 맡았다. 각각 다른 성격의 캐릭터이지만 자신의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목표를 향한 욕구는 누구보다 강하다. 



임수정 /사진=tvN

극중 배타미는 일과 사랑에 있어 본인의 욕망을 숨기거나 억누르지 않는다. 처음 만난 박모건(장기용)과 잠자리를 갖게 됐지만 이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쿨'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미성년자 성매매 이력이 있는 주승태(최진호) 의원을 향해 "내 욕망엔 계기가 없어. 내 욕망은 내가 만드는 거야. 상상도 못했겠지만. 근데 네 욕망은 불법이야"라며 여성의 욕망이 누군가를 위한 도구로 쓰이던 기존의 드라마 공식을 완벽하게 깨기도 했다. 


또한 차현은 승강기 안에서 성추행을 당하자 성추행범을 향해 무차별적인 폭력을 휘두르며 '사이다 전개'를 이었다. 송가경은 시어머니의 등쌀에 밀리고 남편의 외도를 눈감지만, 본인의 욕망을 숨기지 않고 권력을 이용할 줄 아는 똑똑한 여성으로 나온다.


배타미는 징계위원회에서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자 사직서를 내던지고 바로에 입사해 업계 1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세 캐릭터들이 자신의 욕망을 분출하면서 본격적인 대립에 들어갈 것이 예고됐다. 



전혜진 /사진=tvN

그간 드라마에서는 여성 캐릭터의 욕망이라고 하면 '사랑' 혹은 '남자'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검블유' 속 여성 캐릭터들은 다르다. 이들의 욕망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것이며 등장하는 남성 캐릭터는 기존의 드라마에서 여성 캐릭터가 소비되었듯 러브라인을 위해 존재하는 듯 보인다. 


더욱이 이러한 '검블유'의 전개는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는 '미투 운동(성폭행이나 성희롱을 고발하는 사회적 운동)' '탈코르셋 운동(남의 시선 때문에 억지로 자신을 꾸미지 않을 것을 주장하는 사회적 운동)' 등의 주체적인 여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닿아있어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검블유' 인기의 시작은 '포털사이트'라는 소재로 비롯된 것이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시청자들은 다른 부분에서 더욱 크게 반응하고 있다. 배타미를 비롯해 송가경, 차현 등의 캐릭터들이 기존 드라마의 여성 캐릭터들과는 확실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신선한 소재와 더불어 사회적 분위기의 흐름을 잘 읽은 덕분에 '검블유'의 인기도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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