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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40대도 안전지대 아냐…초로기 치매 공포 엄습

‘치매’ 40대도 안전지대 아냐…초로기 치매 공포 엄습

기사승인 2019. 06. 2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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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5세 초로기 치매환자 7만여명…전체 치매 환자 중 10%
노인성 치매보다 진행 빨라…환자·보호자, 스트레스·좌절감 더 커
기억, 이해, 판단, 계산능력 둔감 등 이상징후시 전문가 상담 필요

치매(알츠하이머)는 노인성 질환으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40~65세의 초로기(노년기에 접어드는 초기)에도 치매가 올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 73만여명 중 초로기 치매 환자 수는 7만명 정도다. 직업 경력 단절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큰 데다 이른 시기에 치매가 왔다는 점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겪는 스트레스와 좌절감이 더 클 수 있다.

◇ 초로기 치매, 노인성 치매보다 진행 빨라

의료계에 따르면 초로기 치매 원인은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이다. 대부분은 알츠하이머 치매가 원인으로, 부모 중 한쪽이 상염색체우성 알츠하이머병 유발 유전자를 갖고 있을 경우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50% 정도 된다. 초로기 알츠하이머 치매는 시공간 지각능력 손상이 많다.  


초로기 알츠하이머 치매는 가족성과 비가족성으로 나뉜다. 가족성 알츠하이머 치매는 초로기 알츠하이머 치매의 20%다. 이 경우 진행이 빠르고, 더 어린 연령대에서 발병하며, 기억력 저하가 두드러진다. 두통이나 보행장애, 경련 증상 등이 비가족성 알츠하이머 치매보다 빈번하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음주 등으로 발생한다. 음주는 초로기 치매 원인의 약 10% 정도로, 음주 후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초로기 치매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젊은 나이에 뇌졸중이 발생하고 전조를 동반한 편두통이 흔하다. 뇌 자기공명영상(MRI)에서 백질 병변이 보다 광범위하며 평균 발생 연령은 30대다. 일과성 허혈발작과 허혈성 뇌졸중이 60~85%의 환자에게 발생한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45~65세에서 많다. 평균 생존기간은 증상 시작부터 6~11년, 진단받은 때부터 3~4년으로 추정된다. 알츠하이머 치매와 달리 초기부터 성격 변화와 행동이상을 보인다. 알코올성 치매에 따른 뇌 위축은 50대부터 시작해 인지저하를 동반한다. 자서전적 기억(개인적 기억) 감퇴와 작화증(공상을 실제의 일처럼 믿는 증상)이 동반되며 신경학적 증상으로 보행장애가 있을 수 있다. 금주하면 회복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이재홍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27일 “초로기 치매는 노인성 치매보다 진행이 빠르다”면서 “발생한 상황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어떤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2]치매 환자의 뇌 사진
/사진=서울아산병원
◇ 기억, 이해, 판단, 계산능력 둔감해져

초로기 치매 증상은 잘 다녔던 길이 기억나지 않거나 물건을 둔 곳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노인성 치매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초로기 치매가 진행중이라면 기억, 이해, 판단, 계산능력이 점차 둔감해져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 일 처리가 늦어지고 있지도 않을 일을 하는 등의 이상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초로기 치매의 경우 두정엽 증상이나 언어능력 저하 등의 비전형적 증상을 보이는 비율이 22~64%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원인질환인 비타민 B12, 엽산 결핍과 갑상샘 저하 등의 대사성 질환과 정상압 수두증, 우울증으로 인한 인지저하는 조기에 치료가 가능하다. 비가역적인 원인에 의한 치매는 그에 상응하는 약물·비약물적 치료가 필요하다.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해서는 노년기 치매처럼 아세틸콜린분해효소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혈관성 치매에도 이 억제제가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고, 전두측두엽 치매의 경우 아세틸콜리분해효소 억제제 치료 효과에 대한 일관된 연구결과 보고는 없지만 탈억제, 무의미한 말이나 운동, 행위를 지속하는 상동증(특정 행동을 장시간 반복)적인 행동, 성격변화, 식이 변화에 대한 일차 선택 약제로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경도 우울 증상, 배회 증상 반복적인 질문 등은 비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일 수 있다”면서 “환자 증상이 악화되는 환경적·대인관계적인 요소들을 면밀히 파악해 환자의 스트레스의 정도를 줄이고 환자에게 익숙한 환경을 유지하며 환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편안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로기 치매 예방은 약물·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돼야 효과적이다. 음주, 흡연, 대화, 식생활과 밀접한 만큼 가까운 거리는 걷는게 좋고, 과거 하지 않았던 취미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된다. 건강식단과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면 좋다. 과음, 흡연을 경계하고 머리 부상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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