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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 위기에서 자카르타 구할 방조제 프로젝트

수몰 위기에서 자카르타 구할 방조제 프로젝트

기사승인 2019. 07. 0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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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cm씩 가라앉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수몰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수립된 그레이트 가루다 프로젝트의 조감도. 2025년까지 400억 달러를 들여 자카르타 북부 해안에 방조제와 홍수조절용 운하, 그리고 17개의 인공섬을 건설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출처=아키텍쳐럴 다이제스트
매년 12㎝씩 가라앉고 있는 자카르타를 ‘수몰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했던 것이 지난 2007년 수립된 ‘그레이트 가루다 프로젝트’. 전설의 새(鳥) 가루다에서 이름을 따온 이 프로젝트는 2025년까지 400억 달러(약 47조원)를 들여 자카르타 북부 해안에 방조제와 홍수조절용 운하, 그리고 인공섬 17개를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2017년 규모가 축소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자카르타를 구하기 위한 이 프로젝트는 지속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사치품 거래세의 과세 대상 완화와 소득세 인하를 주요 내용으로 한 새 법령도 내놓은 상태다.

CNN 인도네시아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그레이트 가루다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지반 침강이 겹치면서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 서북쪽 해안의 지반이 급속도로 가라앉고 있기 때문. 자카르타가 있는 분지는 이미 지난 30년 간 4m나 가라앉았고, 자카르타 면적의 40%는 해수면보다 낮다. 침강이란 자연적인 힘으로 땅 덩어리가 주변보다 낮아지는 것을 말하는데, 주변보다 높아지는 융기와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지반 침강의 또다른 원인은 급격한 도시개발에 따른 물 부족 현상과 연관이 있다. 도시가 급속히 확장하는 과정에 빌딩이 밀집하면서 지반에 엄청난 하중이 가해졌고, 자카르타 산업용수의 30%를 지하수로 충당하면서 지하 암반이 내려앉고 있는 것. 더구나 3000만명을 넘어선 수도권 주민의 70% 이상이 지하수를 퍼올려 생활용수로 쓰고 있다. 수돗물의 경우 값이 비싼데다 수질도 나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자바섬 서북쪽 해안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의 피해까지 나타나고 있다. 매년 11월에서 다음해 3월까지 이어지는 우기에는 홍수까지 겹쳐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다. 주요 외신은 2050년 1만7500여개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의 섬들 가운데 1500개 이상이 바닷속에 가라앉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2050년이 되면 자카르타 면적의 17%가 바다에 잠길 것을 우려, 그레이트 가루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가루다의 형상으로 거대한 방조제를 쌓음으로써 해수 유입을 차단하고, 가둔 물을 정화해 강이나 운하로 흘려보내 지반 침강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2007년 76명의 사망자와 수십만명의 수재민을 낳은 자카르타 대홍수 이후 대두된 그레이트 가루다 프로젝트는 당초 30km의 방조제와 17개의 인공섬을 건설하고 폐수처리 시설과 저수조를 정비하는 400억 달러 규모의 계획을 담고 있었지만 예산과 환경오염 문제에 부딪쳤다. 엄청난 길이의 제방으로 수질오염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해양수산부와 환경단체의 반발이 이어진 것.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6년 이 프로젝트를 잠정 중지시킨 이후 2017년 12월에는 사실상 폐기했다. 대신 홍수방지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로 방향을 전환했다.

현재 수정된 20.1km 방조제 건설 계획 중 인도네시아 공공주택부가 범람 피해가 잦은 4.5km 구간을 2018년 완공했고, 나머지 구간은 자카르타 주정부와 민간기업의 몫으로 남아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단위 주거·사무용 콤플렉스 개발을 통한 민간기업 참여를 위해 지난 6월 고가 부동산 거래에 부과되는 사치품 거래세 20%의 과세 대상을 300억 루피아(약 24억원) 이상 주택 또는 200억 루피아(약 16억원) 이상 아파트로 대폭 완화하는 새 법령을 내놓았다. 아울러 50억 루피아(약 4억원) 이상의 거래에 부과되는 소득세 5% 역시 1%로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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