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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 규제 여파에 하반기 IPO ‘대어급’들 눈치보기 들어가나

일본 수출 규제 여파에 하반기 IPO ‘대어급’들 눈치보기 들어가나

기사승인 2019. 0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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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5조원 SK바이오팜
불확실성 커지며 연기 가능성
SK매직·메가박스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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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등 ‘대어급’들이 줄줄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일본의 수출 제한 여파로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에 대어들이 눈치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IPO 준비 기업으로 거론됐던 대어급 기업들이 일본 규제 여파와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들의 한국 경제성장률 하락 전망으로 시장 심리가 푹 가라앉은 바람에 줄줄이 뒤로 밀려날 공산이 커졌다.

시장은 기업가치 5조원에 달하는 SK바이오팜이 이르면 하반기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SK바이오팜은 SK(주)의 100% 자회사로 코스피 상장을 위해 일부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을 준비 중인 생활가전 업체 SK매직도 상장시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다.

영화관 운영 및 영화 배급 업체 메가박스는 연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다. 메가박스 지분율 77%를 보유한 제이콘텐트리는 2017년 메가박스 상장을 조건으로 FI를 유치했고, 지난 4월 상장 대표 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특히 메가박스, SK매직 등 금융투자업계에서 거론됐던 하반기 IPO 준비 기업들은 내수시장에 민감한 소비재 종목이기 때문에 상반기 IPO 시장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커졌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가 반도체 소재에 이어 농산물 수입 규제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이같은 경기 우려가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상반기 상장한 기업들의 수익률 흐름이 연초 대비 약해진 것도 하반기 IPO 시장 흥행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연초 대비 수요 예측과 공모 청약 경쟁률, 상장 이후 수익률 흐름이 많이 변화했다”며 “하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계획 중인 기술 성장 기업들의 최종 상장 완료 시점은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상장한 종목 18개사 가운데 11개사의 9일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드림텍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43%다. 이어 코스닥시장의 이노테라피가 -43%, 수젠텍 -38.3%, 압타바이오 -32.3% 순이다.

다만 한·일 양국 간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한 첫 논의가 이르면 이번주 개최될 것이란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는 등 사태 수습 시간이 단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진영 IR큐더스 수석연구원은 “지난 4월 한 달간 예비심사 청구 기업들이 대거 몰리는 등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를 준비하는 기업이 많아 3분기에 IPO가 집중될 것”이라며 “1000억원 이상의 중형급 기업들의 상장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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