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일본, 올 상반기 對한국 투자 줄였다…전년대비 51% 급감

일본, 올 상반기 對한국 투자 줄였다…전년대비 51% 급감

기사승인 2019. 07. 11. 12: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9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1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올 상반기 일본의 대(對) 한국 직접투자액이 전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전체 외국인투자액 감소 추세에 따른 것이라며 특이사항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일본 정부의 대 한국 경제보복 의지를 감지하고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투자 규모를 줄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일본의 대 한국 직접투자액은 신고기준 금액 기준으로 5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8.5% 줄었다. 도착기준으로는 전년보다 무려 51.2% 감소한 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투자 모두 줄었다. 제조업 투자액은 1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7.9% 감소했고, 서비스업 투자액 역시 전년동기보다 18.5% 줄어든 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정보통신 투자액은 7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55.1%의 감소폭을 보였고, 전기·전자 투자는 200만달러로 무려 98.3%나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 1억3000만달러였던 비금속광물 분야는 올해 단 1원의 투자도 유치하지 못했다.

이처럼 일본발 직접투자액이 줄어든 것에 대해 산업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 특수를 타고 일본 내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10분기 연속 지속되는 등 해외투자보다는 자국 국내투자에 자본이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내저었다.

정대성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일본의 대 한국 투자 감소가 일본 정부가 발표한 수출 규제 조치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국인직접투자는 3~5년 이상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지금까진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산업부 관계자도 “(신고기준으로) 38%가량인 일본의 대 한국 투자 감소폭은 (미국·EU 등을 포함한) 전체 외국인투자 감소폭(37%)과 비슷해 특이사항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외국인직접투자는 매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이 이뤄지는 ‘상저하고’ 현상을 보여왔다”면서도 “올 하반기 일본의 투자액 규모가 상반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지 여부에 대해서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