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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일본서 어떤 해법 가져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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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일본서 어떤 해법 가져왔나

박병일 기자 | 기사승인 2019. 07. 1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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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귀국…7일 출국한지 6일만
일본부품사 관계자 만났냐는 질문에 '묵묵부답'
"선택지 많지 않았던 만큼 확실한 대안 못 가져왔을 수도"
이번 사태로 대형 M&A 속도 낼 가능성도
일본 출장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YONHAP NO-409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연합
일본 수출 규제 해법을 찾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국 6일만에 입국했다. 그동안 재계는 이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통해 어떤 해결방안을 들고 올지 예의주시해 왔던 만큼 이 부회장의 입에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일본 수출 규재 해법을 찾기 위해 급하게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지 6일만인 12일 오후 8시55분께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포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수고하세요”라고 짧게 인사한 후 공항을 빠져나갔다.

현재로서는 이 부회장이 어떤 방안을 가져왔는지, 아니면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지 못했는지 조차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일본에 머물며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시절부터 인연이 있던 일본 재계 사람들과 만나,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된 해법을 찾는데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와 일본 대형은행 관계자들과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감광제) 수급 방안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자금조달, 반도체 장비 수급 문제 등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한 대안 찾기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현지와 국내에서는 이 부회장이 일본 내 기업으로 부터 공급받던 에칭가스를 제 3국에 위치한 일본 소재기업 생산법인을 통한 우회 수입 방법을 타진하고, 8월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이 제외될 경우 추가적으로 수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장비 등의 수입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다만 이 부회장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카드를 들고 오지 못했을 것이란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출국 당시 2박3일 정도로 예상됐던 출장기간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 오히려 만족할 만한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는 사실 많지 않다. 에칭가스의 경우 일본 이외에도 국내·중국·대만 등에서 대체할 수 있지만, 재고량이 극히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 업계에 알려진 바로는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달리 보관설비를 많이 운영하지 않고 있어 재고 수준도 SK하이닉스에 비해 3분의 1수준이다.

일본 출장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YONHAP NO-409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연합
대만 등으로 부터 수급량을 늘리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이 또한 확실한 상황은 아니다. 이날 러시아가 불화수소를 공급해 줄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러시아산을 사용하지 않았던 만큼 러시아 물량을 공급받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다. 러시아산을 공급받는다 해도 품질 검사 등을 하는데 1~2개월이 걸리는 만큼, 단기 대책으로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계애서는 삼성전자가 에칭가스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한달안에 공장가동이 멈출 수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하루만 공장 가동이 중단되도 수천억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 하다.

포토레지스트 수급문제는 에칭가스보다 더욱 심각하다. 포토레지스트 수급 문제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을 싣고 있는 파운드리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에칭가스와는 달리 수개월치의 재고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이용한 7nm 미세공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국내 수입물량의 90%이상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상황인 만큼 해결방안을 찾는 것도 여의치 않다.

이 부회장이 일본에 체류하면서 일본 대형 은행을 만난 이유도 관심의 대상이다. 현재로서는 일본 금융보복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향후 발생할지 모를 일본은행으로부터의 자금 조달 차질을 대비하기 위해 협조를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일본판매법인이 미즈호 은행을 비롯한 타 금융권에서 1조원이 넘는 채무보증한도를 설정해 놓고 있고, 미주총괄법인 또한 SMBC 등 현지 금융권에서 1조600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한도를 설정해 놓은 상태다. 다만 삼성전자가 일본은행과 어느 정도의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날 이 부회장이 귀국함에 따라 주말께 김기남 부회장 등이 참석하는 주요 사장단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에칭가스·포토레지스트 수급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향후 이런 문제가 재발할 경우를 대비해 해외파운드리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심도 있게 고려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지난 2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3위인 글로벌파운드리즈를 삼성전자가 인수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고, 지금도 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형 M&A에 대한 관측들이 지속적으로 나왔던 만큼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M&A를 고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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