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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잠재력 꽃 피우는’ 방글라데시, 외국인 투자 급증

‘성장 잠재력 꽃 피우는’ 방글라데시, 외국인 투자 급증

기사승인 2019. 07. 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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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플리커
방글라데시의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강력한 가계소비를 바탕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에게 이같은 외국인 투자는 순풍에 돛 단 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1억6800만명의 인구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25세 이하로 젊은 노동력이 풍부한데다 지리적으로도 전략적인 곳에 위치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히드 후세인 전 세계은행(W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젊은 인구 구성과 인도·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과 근접한 지리적 위치가 방글라데시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지난해 방글라데시로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사상 최대 규모인 36억1300만 달러로 2011년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방글라데시의 2위 담배 제조업체인 유나이티드다카토바코를 일본 최대 담배 업체인 재팬타바코가 15억 달러에 매수한 것이 상승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재팬타바코는 카멜 등 유명 담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는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다카 증권거래소의 지분 25%를 사들였으며, 중국 알리바바그룹홀딩스의 자회사 알리페이도 방글라데시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 업체인 비캐시(bKash) 지분 20%를 매입했다.

방글라데시 경제의 주요 추진 동력은 ▲강력한 가계소비 ▲섬유·의류 수출 ▲해외노동자 송금 등이다. 가계소비는 방글라데시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75%를 차지하고 있다. GDP는 소비·투자·정부지출·순수출 등으로 구성되는데, 가계소비를 축으로 경제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강력한 가계소비에 힘입어 2018-2019회계연도(2018년 7월 1일~2019년 6월 30일) 방글라데시 경제성장률은 8.13%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기간 수출 역시 11% 증가해 40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섬유·의류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 동안 1200만명의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 해외에서 일하며 번 돈 164억2000만 달러를 고국으로 보내왔다. 사상 최고치였다. 특히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개발중인 경제특구는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같은 투자·수출·송금에 힘입어 방글라데시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 기준으로 317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이같은 폭발적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풀어야할 과제도 많다. 방글라데시는 지난해 세계은행의 ‘기업하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190개국 중 176위에 그쳤다. 다카의 외국인투자자상공회의소 무역·세금위원회 압둘 칼렉 위원장은 “불충분한 인프라 외에도 각종 규제가 투자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제조기업이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검토해야 하는 법의 개수만 20개 이상이다. 그는 “이같은 복잡성은 제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프라·교육·보건·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자금 확보, 지난 3월 기준으로 120억 달러에 달하는 은행권 부실채권도 골칫거리다.

후세인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방글라데시 경제를 이끌어나갈 미래의 기둥산업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투자와 생산성이 중대한 상승을 보이지 않는다면 성장은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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