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를 운항하는 여객선 운항사들이 최근 일본인 관광객의 독도행 탑승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또 이런 사실을 알리는 유튜브 영상에 과격한 국내 반일(反日)주의자들이 이를 응원하는 댓글을 올렸으나 이 유튜브 영상은 지금은 삭제됐다고 한 언론매체가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한·일(韓日) 커플의 한 젊은이가 ‘여자 친구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울릉도행 승선을 거부당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지난달 말 유튜브에 올림으로써 알려졌다. 또 다른 젊은 한·일 커플도 울릉도·독도행 승선을 신청했다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승선이 거절됐으나 ‘독도에 가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쓴 다음에야 배를 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포항에서 울릉도·독도를 운항하는 C선사(船社)는 일본인 두 명의 울릉도·독도행 예약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최근 고객들은 물론 국가정보원까지 독도행 여객선을 주시하는 중”이라며 “배안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일장기라도 흔들면 그 비난과 피해를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일부 국민들의 지나친 반일 감정도 문제려니와 정부당국이 독도를 방문하려는 일본인 관광객까지 주시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이런 코미디가 또 있을까 싶다. 일본인은 여권을 소지하고 온 외국인 관광객이다. 이들이 독도를 방문하는 것은 독도가 한국 땅임을 인정하는 셈이다. 이를 제한하는 것은 오히려 독도가 일본과 분쟁상태에 있음을 선언하는 셈이다. 전세계에 ‘한국은 여행의 자유조차 없는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독도를 군(軍)병력이 아닌 경찰이 경비하고 있는 것도 독도가 엄연한 한국 땅으로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한 내치(內治)의 차원에서 경비를 한다는 의미다. 군 병력이 상주할 경우 독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일본과 분쟁중임을 알리는 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인 관광객에 대한 독도여행제한은 즉시 거두는 것이 마땅하다. 지나친 반일감정은 극일(克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