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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중장기 비전’ 대신 첫 메시지… 화두는 ‘도전·혁신·상생’(종합)

이재용 부회장, ‘중장기 비전’ 대신 첫 메시지… 화두는 ‘도전·혁신·상생’(종합)

기사승인 2019. 11. 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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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식…이재용 부회장 '불참'
이 부회장, 영상 통해 전 임직원 대상 첫 메시지 전해
도전·혁신·상생 강조…불확실성에 중장기비전 발표 없어
삼성전자 창립50주년 기념식 1
1일 삼성전자 50주년 창립 기념식에 참석한 임직원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영상 메시지를 배경으로 100년 기업을 다짐하는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1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이 전 임직원에게 도전과 혁신, 상생을 통한 ‘100년 기업’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일본 방문 일정으로 이날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으나, 창립 50주년 기념 영상을 통해 지난 50년 동안 땀 흘려 헌신한 임직원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다가올 50년을 준비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이 되자고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50년, 마음껏 꿈꾸고 상상하자”라며 50년 뒤 삼성전자의 미래는 임직원들이 꿈꾸고 도전하는 만큼 그 가능성이 열릴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라며 앞으로의 기술혁신은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우리 사회와 인류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지금까지 경영진 회의나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 발표 등 공식 행사에서 현안에 당부나 사업 비전 등을 밝힌 적이 있으나, 이처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 창립 48주년과 49주년 기념식에는 각각 구속수감과 해외출장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으며, 전 임직원 대상의 메시지도 없었다.

특히 상생으로 세계 최고를 지향하겠다는 메시지는 이 부회장이 오랜 기간 고민해 온 생각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함께 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이라는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을 발표하고, 재계 전반에서 강조되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 구현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기념식은 ‘50주년’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조촐히 치러졌다. 2009년 창립 40주년 당시 이건희 회장이 ‘비전 2020’을 밝힌 것처럼 창립 50주년을 맞아 이 부회장의 새로운 ‘비전 2030’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나, 이날 행사에서는 중장기 비전 발표도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 25일 이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서 정준영 부장판사가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을 언급하며 “2019년 이 부회장의 선언은 무엇인가”라고 지적한 바 있어 삼성의 화답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정 부장판사는 “(파기환송심) 심리 기간 중에도 당당하게 기업 총수로서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과 장기화된 경기 침체, 리더십 공백 우려 등 한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미증유’의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중장기 비전 발표 대신 경영 철학을 표명한 메시지로 갈음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임직원 대상의 첫 메시지를 냄으로써 현장과 소통하는 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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