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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베일 벗은 ‘無난방’ 따뜻한 도서관

[르포] 베일 벗은 ‘無난방’ 따뜻한 도서관

기사승인 2019. 12. 0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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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충남 아산시 아산중앙도서관과 인근 일반건축물의 에너지 누수 비교./제공 = 아산시
“겨울에도 밖으로 새는 열이 없어요. 건물형태의 보온병이라고 보면 되죠”

지난 5일 방문한 충남 아산시 아산중앙도서관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난방기 가동 없이 따뜻한 상태였다. 건물 내부에서 외부로 새는 열을 꼼꼼히 차단하고 태양광과 지열 등을 이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있었다.

아산중앙도서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제로에너지 도서관으로 8개 시범사업 중 가장 먼저 준공된 건축물이다. 일반 도서관보다 45% 수준으로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고효율 에너지 건축물이다.

아산중앙도서관에서 외부로 빠져나가는 에너지는 철저하게 차단되고 있었다.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주변 건물과 확인해도 외벽 온도가 20도가량 차이났다. 또한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시설(59.75kW)과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559.64kW)이 설치돼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했다. 특히 건물에너지모니터링시스템(BEMS)을 설치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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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힘펠 3공장./최중현 기자
국내 최초의 ‘제로에너지공장’도 문을 열었다. 최근 공사를 마친 경기 화성시 힘펠 3공장은 외벽에 설치된 태양광 전지판으로 건물 디자인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 공장은 민간의 자발적인 제로에너지건축을 도입한 사례로 귀감이 되고 있다.

전열교환기를 이용한 열교환 환기시스템이 설치됐다. 당초 일반 공장으로 설계를 마치고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이명주 명지대 건축대학과 교수의 설득에 따라 제로에너지건축물로 경로를 변경했다.

공장에는 친환경 환기시스템을 통해 내부에도 쾌적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었다. 핵심 기술은 전열교환기를 활용한 열교환 환기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환기를 하게 되면 외부의 공기로 열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열손실을 최소화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환 힘펠 대표는 “7억원의 추가 공사비가 발생했지만 우리 기업의 사훈인 ‘공기, 에너지 기술을 통해 인간 건강에 기여하겠다’에따라 제로에너지 팩토리를 짓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제로에너지건축은 점차 확대될 방침이다. 2017년 1월 20일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가 시행돼 2020년부터 1000㎡이상 공공건물은 제로에너지 건축물인증 취득이 의무화된다. 2025년에는 공공 500㎡ 이상·민간 1000㎡ 이상, 2030년에는 민간과 공공 건축물 모두 500㎡ 이상 규모일 경우 제로에너지건축 의무대상이다.

제로에너지 평가기준은 건축물 에너지효율 등급 인증에서 1++등급 이상을 취득한 건축물 중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MES)이나 원격검침전자식 계량기 설치에 따라 평가된다. 대상 건물의 에너지자립률이 최소 20% 이상이며 에너지자립률에 따라 1~5까지 등급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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