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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파트공사 중 크레인 한달에 두번 ‘쾅’...주민들 ‘여전히 불안’

부산 아파트공사 중 크레인 한달에 두번 ‘쾅’...주민들 ‘여전히 불안’

기사승인 2020. 01. 0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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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고후 재발방지 계획서 노동부 체춢
바로 2차 사고 발생
사고 공식조사 없고 시공사 자체 경위조사 결과 기다려
완성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동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난해 12월 3일과 31일 한 달 사이에 두 번씩이나 크레인(항타기)넘어지는 사고가 발생 했다./조영돌 기자
부산의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한 달 사이에 두 번씩이나 크레인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이를 관리·감독하는 관계기관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공사현장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부산진구 전포동 15-2번지 일원으로 건설사 D업체가 시공을 맡아 신축 아파트를 짓고 있다.

첫 사고는 지난해 12월 3일 오후 오후 4시 40분께 바퀴가 달린 이동식 크레인(50톤)이 연약 지반 위에서 안전 받침대 없이 작업을 하다가 넘어지면서 발생했다.

사고 후 시공사는 안전 받침대를 사용하는 등 재발 방지 계획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하고 작업을 재개 했다.

하지만 같은 달 31일 오전 10시 30분경 아파트 지반을 다지기 위해 사용되는 대형 장비인 ‘크롤러 크레인(항타기·사진)’이 또 넘어졌다.

다행히 두 건의 사고 모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두 번째 사고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오전 작업을 마치고 다른 작업장으로 이동하려고 후진하는 순간 항타기가 중심을 잃어 넘어졌다”며 “평소 작업장내 이동통로의 급경사가 심하고 대형 크레인이 이동하는 램프가 불명확해 일어난 사고”라고 주장했다.

공사장 주변에는 단독주택과 빌라, 소형 아파트 등이 밀집돼 있다. 현장 주변 주민들은 “한 달 사이에 두 번씩이나 크레인 넘어지는 소리는 전쟁이 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공포스러웠다”며 “수 백톤의 대형 장비들이 언제 우리를 덮칠지 모른다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D업체 공사현장 관계자는 “작업자가 작업 중지 및 기간 등 안전 조치를 무시하다 난 사고로 알고 있다”며 “다만 정확한 사고 경위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지방노동청 관계자는 두 번째 사고 이후 안전조치 및 재발방지를 묻자 “이번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없다. 사실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는 언제든 일어나기 때문에 공식 조사는 하지 않는다”며 “시공사(대림산업) 자체 조사 결과가 나오면 작업 재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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