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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록의 인물열전]위기 활용의 아이콘 ‘한샘 강승수’ 더 큰 무대에 서다

[최성록의 인물열전]위기 활용의 아이콘 ‘한샘 강승수’ 더 큰 무대에 서다

기사승인 2020. 01.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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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의 '매출 10조·점유율 30%'목표 반드시 달성
분석력 앞세워 확실한 베팅...올해 중 성과 나타날 듯
한샘 강승수 회장 (2)
이제 단상에서 물 한 잔 마셨을 뿐이다. 하지만 조직에는 벌써부터 긴박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 시킬지, 단순한 쇼맨십에 그칠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바로 한샘과 강승수 회장의 얘기다.
10일 기준으로 강 회장이 한샘의 수장이 된지 갓 두 달이 지났다. 업무를 파악하기에 턱도 없는 시간이지만 그의 행동의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은 날카롭다. 유래 없던 가구·인테리어 불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답’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조직에서 그가 지지를 받고 있는 부분은 성장 배경이다. 회사에서 그는 ‘위기를 활용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한샘은 199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스톱 토털 인테리어 전시장인 한샘 플래그샵을 출범시켰다. IMF(국제통화기금)관리 체제였던 당시 대부분의 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들어간 것과 달리 한샘은 ‘주방 가구’뿐 아니라 ‘인테리어’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결과는 대성공. 이를 통해 한샘은 매출 2000억원대의 중견기업에서 2조원대의 회사로 클 수 있었다.

강 회장에게 있어 인테리어 사업은 정체성이나 마찬가지다. 사업 초창기부터 발을 담근 것은 물론, 입사 후 10년 만에 임원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인테리어 사업에서의 공적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분야에서의 업적이 수장으로서의 성공까지는 보장하지 못한다. 회장이 된 이상 한샘의 디자인 및 디지털 경영·인재 육성·중국시장 활성화·영업이익 확대 등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또 다른 지지배경 중 하나는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성공률’이다.

강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한 재계 인사는 “사업에 있어서는 철저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접근해 대부분 결실을 얻었다”며 “한샘의 향후 승부처 역시 모험보다는 검증된 곳, 피아(彼我)가 확실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올해 한샘의 유력 사업 역시 ‘리하우스’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공간을 판매한다”는 사업전략으로 선보인 리하우스 사업은 인테리어 설계에서 발주, 물류, 시공, AS까지 인테리어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한샘의 독자적 사업모델이다.

국내 가구·인테리어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는 것, 매출 10조원 달성 등의 한샘의 거시적 목표 역시 리하우스 사업의 활약상에 따라 결정 될 공산이 크다.

과감히 ‘메스’를 꺼낸 분야도 있다. 바로 인사다.

그가 조직에 부임하자마자 진행시킨 일은 ‘파격 승진’이었다.

지난달 한샘은 임원 12명을 포함해 총 596명에 대해 임직원 정기 승진 인사를 16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탁월한 성과에 대해서는 확실히 보상한다”는 기조를 통해 총 15명을 특진시켰다는 점이다.

현재 한샘의 대내외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시장 규모는 줄고 있는데 반해 경쟁자들은 기를 쓰고 따라오고 있다.

따라서 한샘의 향후 성패는 강 회장이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하는 올해 결정될 수밖에 없다.

<프로필>
1995년 (주)한샘 입사
2005년 同인테리어사업본부장
2007년 同상무
2008년 同전무
2009년 同기획실장(부사장)
2014년 同기획실장 겸 INT상품기획실장(사장)
2015~2019년 同부회장
2019년 同대표이사 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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