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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부티지지 미 대선 초반 돌풍, 아이오와 코커스 1위...바이든 4위 추락

30대 부티지지 미 대선 초반 돌풍, 아이오와 코커스 1위...바이든 4위 추락

기사승인 2020. 02. 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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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지지 전 시장, 중간집계 26.9% 득표
샌더스 상원의원 25.1%·워런 상원의원 18.3%·바이든 15.6%
'백인 오바마' 브티지지, '중도 고학력 백인' 지지기반
흑인 등 소수계 지지 저조
Election 2020 Pete Buttigieg
피트 부티지지 전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미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의 개표 중간 집계 결과에서 1위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사진은 부티지지 전 시장이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진행된 코커스 집회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사진=디모인 AP=연합뉴스
피트 부티지지 전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미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의 개표 중간 집계 결과에서 1위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4일(현지시간) 62%가 개표된 상황에서 26.9% 득표율(대의원 확보 비율)로 1위를 차지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5.6%로 4위로 추락, 대세론에 타격을 입었다.

2·3위는 버니 샌더스·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으로 각각 25.1%, 18.3%를 득표했다.

5위는 에이미 크로버샤 상원의원으로 12.6% 득표율을 기록했고, 앤드류 양 후보는 1.1%, 그 외 후보는 1% 미만을 득표했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70대 후반 백인 남성’인 ‘바이든-샌더스’가 양강 구도를 형성했으나 아이오와 코커스 개표 중간 집계 결과 38세 부티지지 시장과 샌더스 의원의 신 경쟁 구도가 나타났다.

1차 투표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2만7088표를 획득, 부티지지 시장(2만3663표)에 3422표 앞섰다. 이 격차는 15% 미만의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들을 지지한 유권자들의 2차 투표에서 1190표로 좁혀졌다.

부티지지 전 시장이 2차 투표에서 샌더스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몰표’를 받은 것이다. 군소 주자 지지자들이 2순위 선호도에서 부티지지 전 시장을 지지한 것이 현재 1위를 기록하는 데 주요 발판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4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으면서 초반부터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깜짝 1위’에 오른 부티지지 전 시장은 여러 면에서 파격적이다. 30대 백인 남성이면서 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남편’을 둔 동성애자이다.

중앙 정치무대 경험이 없는 인디애나 소도시의 시장 출신에서 유력 대선주자로 일약 도약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을 다녔다. 이어 미군 해군(예비군)에서 정보 장교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으며 2012년 29세의 나이에 인구 10만의 고향 사우스벤드 시장에 취임했다. 그는 고교 시절 프랑스어·아라비아어·노르웨이어까지 구사하고, 체스·피아노·기타에도 능한 ‘신동’이었다고 한다.

그는 연설도 능해 ‘백인 오바마’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고, 이번 ‘이변’이 2008년 버락 오바마 후보가 ‘대세론’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른 드라마의 서막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부티지지 전 시장의 핵심 지지기반이 이 중도 성향의 고학력 백인이라는 점에서 표의 확장성 면에서 약점이 있다. 흑인 등 소수계의 지지세가 저조한 것이다.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는 전날 저녁에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기초선거구별 투표 결과 집계를 위해 새로 도입된 애플리케이션(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중간 집계 발표가 시작됐다.

코커스가 아이오와 주내 99개 카운티, 총 1678개 기초선거구에서 일제히 시작된 전날 오후 8시로부터 21시간 만에 ‘늑장 발표’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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