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순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을 앞두고 금융권 안팎에선 여러가지 얘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들 중 KB금융과 MBK파트너스가 유력해 2파전으로 굳어지는 모습입니다.
특히 구 ING생명을 신한금융에 재매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MBK파트너스가 이번 인수전에도 뛰어들면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사모펀드 특성상 공격적인 가격경쟁이 가능해 KB금융 측에선 푸르덴셜생명의 몸값이 높아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무리한 가격을 써냈다가 고가인수 논란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죠. KB금융은 2012년 ING생명 우선협상자 선정 당시에도 ‘가격’ 때문에 포기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결국 그 후에 참여한 MBK파트너스에 ING생명이 돌아가게 됐죠.
만약 KB금융에서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자회사인 KB생명과의 화학적 결합도 필요해 표정관리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KB생명과의 합병은 불가피한 수순이 되는데, 푸르덴셜생명보다 덩치가 작은 KB생명 입장에선 마치 피인수되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인수전 밖에선 신한금융의 채비가 분주해졌습니다. 앞서 신한금융이 MBK파트너스로부터 지금의 오렌지라이프를 넘겨받으며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 때문인데요. 계약서에는 2년간 경쟁업종에 뛰어드는 것을 금지하는 ‘경업금지’ 조항이 포함됐죠. 아직 본입찰이 진행된 건 아니어서 MBK파트너스의 행보가 현재로선 문제될 건 없어 보입니다. 다만, 이를 염두에 두고 신한금융은 계약서대로 진행하기 위해 변호사에 법리적인 의뢰에 들어갔다고 하네요.
푸르덴셜생명을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돌고 있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뜨겁기 때문이겠죠. 푸르덴셜생명의 새로운 주인은 누가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