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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네이버페이, 신한체크카드 제휴만 중단한 배경

[기자의눈]네이버페이, 신한체크카드 제휴만 중단한 배경

기사승인 2020. 03.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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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경제부 임초롱 기자
신한카드와 함께 삼성카드·케이뱅크와 제휴관계를 맺고 카드를 출시해왔던 네이버페이가 유독 신한체크카드에 대해서만 제휴중단을 요청해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선 플랫폼 사업의 특성을 고려한 해설이 나온다. 처음엔 무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어느정도 해당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소비자들이 편리함을 느낄 즈음 유료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처음 페이 사업에 뛰어든 뒤 금융사 중 가장 먼저 제휴를 맺었던 곳이 신한카드”라며 “마케팅이나 포인트 등의 비용 분담 면에 있어서 삼성카드나 케이뱅크보다 신한카드가 좀더 유리한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페이 신한체크카드 발급이 늘면 신한카드 회원이 증가할 뿐 네이버페이 회원이 증가하는 게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네이버는 2015년 6월 네이버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처음 선보인 뒤 네이버페이 제휴 신한체크카드를 이듬해 4월 출시했다. 1호 체크카드였다. 2호인 케이뱅크 체크카드가 2017년 8월 출시됐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 기간 동안 신한카드와 독점으로 협업관계를 유지했던 셈이다. 삼성카드 신용카드 발급 개시일은 더 나중인 2017년 11월부터다.

신한카드 입장에서도 반응이 좋았던 카드였다. 조건 없이 결제금액의 1%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월 최대 1만 포인트까지 쌓아주던 혜택이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출시되기 전엔 10만명의 사전 신청자가 몰렸고, 지난달엔 단종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흘 만에 8만여장의 재발급 신청도 이뤄졌다.

이에 대해 네이버페이 측은 “각 금융사마다 맺은 제휴 조건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향후 삼성카드나 케이뱅크와의 제휴 유지 여부 역시 내부 정책에 따를 것”이라는 방침이다. 신한체크카드 제휴도 내부 정책에 따라 종료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도 네이버페이 요청에 따른 일반적인 제휴 종료라곤 하지만 각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 회사의 제휴 중단은 결제사업시장에 적잖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이전부터 사업을 영위해오던 여신전문금융회사보다 간편결제 플랫폼 회사 주도권이 막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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