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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줄 서지 않고도 마스크 살 수 있어야

[사설] 줄 서지 않고도 마스크 살 수 있어야

기사승인 2020. 03. 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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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당분간 마스크 대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10일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들을 비롯한 60여 명이 무더기 확진판정을 받은 데다 콜센터 직원들이 업무의 특성상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대인구 집중지역인 수도권에서 마스크 수요는 크게 증가하겠지만, 마스크의 공급사정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려면 우선 수요 측면에서는 시급하지 않는 수요를 감소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무엇보다 누가 언제 어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지, 또 재사용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신뢰할 만한 사람이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서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알려줘야 한다. 코로나19 전염 차단을 위한 마스크의 착용과 관련해서 정부가 오락가락한 탓에 국민들은 매우 혼란스럽고 불안한 상태다.

공급 측면에서는 정부가 제조업자의 공급가격을 경직적으로 통제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마스크 제조업자들은 생산을 기피한다. 그들로서는 코로나19가 진정되고 나면, 투자한 생산설비를 놀려야 하는데 마스크 가격이 일정 이상 되지 않으면 그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또 마스크 생산에 들어가는 필터 등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가격도 비싸질 수 있어서, 공급가격이 통제되면 이들은 생산을 늘리려 하지 않는다.

아울러 국민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마스크를 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렇게 긴 줄 서기는 감염의 위험을 높이고, 그렇게 기다린 시간도 마스크 구매 비용 못잖게 국민 각자에게 엄청난 ‘비용’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허탕을 치면, 대개의 사람들은 분노를 느낀다. 탈북자들은 이런 줄을 탈북 후 처음 본다고 하는데, 사실 이런 줄은 배급경제 실패의 상징이다.

수도권 무더기 감염 사태가 드러나 진정되나 싶던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마스크 대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현명하게 대처해서 마스크를 기다리는 긴 줄이 사라지게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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