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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中 코로나 2차파동 우려”…샴페인 경계령

전문가 “中 코로나 2차파동 우려”…샴페인 경계령

기사승인 2020. 03. 2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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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완전 승리한 듯한 분위기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상당수 지역 주민들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인민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한 듯한 거리낌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치 청정국가에 사는 사람들처럼 외부 활동을 활기차게 벌이는 모습을 보면 언제 두려움에 떨면서 납작 엎드렸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너무 승리를 자축하는 샴페인을 일찍 터뜨린 것이 아닌가 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22일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순수 중국 내 신규 확진 환자는 연 나흘째 0명을 기록했다. 해외 역유입 환자 45명, 이들 중 1명과 밀착 접촉한 1명만 신규 환자로 확인됐을 뿐이다. 통계가 진짜 믿을 만하다면 보건 당국과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필두로 하는 언론이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자신감을 노골적으로 피력해도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인다. 베이징을 비롯한 각 지방 정부들이 여전히 통제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경제 주체들에게 활력을 주문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전국 각지의 기업과 공장들의 가동률이 90%를 넘어섰다는 통계가 나오는 것은 이로 보면 너무나 당연하다.

우한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부담에서 벗어나 급격하게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는 베이징 시민들. 공원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이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사회 분위기도 눈에 두드러지게 느슨해지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여전히 출입이 통제되는 아파트 단지들을 제외할 경우 거의 정상 분위기를 회복한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시내 곳곳 공원 등의 풍경을 보면 확실히 그렇지 않나 싶다. 다른 장소들보다는 안전하다고 판단한 듯 마스크를 쓴 채 방문하는 시민들의 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곧 정부가 코로나19와의 전쟁 승리를 선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읽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에 대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푸라이캉(富來康)병원의 의사 황(黃) 모씨는 “현재 분위기는 마치 1주일 내에 모든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갈 것처럼 보인다. 이달 중순까지의 풍경과는 완전히 다르다. 늦어도 1개월 이내에는 모든 시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가능할 듯하다”면서 확실히 상황이 엄청나게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역시 변수를 감안할 경우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을 수 있다는 우려도 괜한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우선 무증상 감염자들이 활보하는 위험 요인과 통계에 대한 불신을 상기할 경우 진짜 그렇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특히 통계에 대한 불신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꾸준히 해외 역유입 환자들이 발생한다거나 이들에 의한 2차 감염이 현실이 되는 사실까지 더하면 코로나19 상황은 아직 살얼음판 위라고 할 수 있다. 홍콩의 일부 언론과 서방 세계의 전문가들이 자칫 잘못하면 중국에 더욱 폭발적일 가능성이 높은 제2의 감염 파동이 도래할 것으로 우려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현재 분위기는 아슬아슬하기는 해도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좋아졌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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