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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 코로나19 봉쇄 vs 경제활동 재개 양분...항의 시위도

미국 사회, 코로나19 봉쇄 vs 경제활동 재개 양분...항의 시위도

기사승인 2020. 04. 19.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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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 코로나19 봉쇄 조치 항의 시위 확산
트럼프 대통령 '해방하라' 트윗...일부 주만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
미 국방부, 군·가족 새로운 임무 배치 이동 제한 6월30일까지 연장
REOPEN MARYLAND PROTEST
미국 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와 경제 활동 재개를 놓고 양분되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의 주도 아나폴리스의 주의회 인근에서 항의 시위를 하는 모습./사진=아나폴리스 UPI=연합뉴스
미국 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와 경제 활동 재개를 놓고 양분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완화 이후 단계적 경제 활동 재개 방안을 제시했고, 일부 주는 곧바로 일부 봉쇄 조치 완화에 나섰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곳 등 대부분 주는 여전히 경제 활동 재개에 부정적이다.

◇ 전미, 봉쇄 조치 항의 시위 확산...트럼프 대통령 ‘해방하라’ 트윗

이에 일부 주에서 주정부의 봉쇄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해방하라’는 트윗으로 이를 부추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과 일부 공화당원들은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텍사스·위스콘신주 등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기업체·상점 폐쇄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메릴랜드·텍사스주의 지사는 공화당 소속이고, 위스콘신주 지사는 민주당 소속이다. 항의 시위가 주지사의 소속 정당에 상관없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메릴랜드주 지사는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강력한 봉쇄 조치를 단행, 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차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재개(reopen) 메릴랜드’라는 단체는 이날 메릴랜드주의 주도 아나폴리스의 주의회 인근에서 차를 타고 지나가는 드라이브스루 형태의 가짜 추모식을 열고, ‘우리가 알던 메릴랜드’가 사망했다고 주장하면서 도로를 막고 경적을 울려댔다.

워싱턴·애리조나주에서도 19일 항의 집회가 예정돼 있다. 항의 집회는 15일 미시간주에서 시작, 16일 버지니아주, 17일 캘리포니아주로 번졌고, 오하이오·켄터키·미네소타·노스캐롤라이나·유타주에서도 열렸다.

Virus Outbreak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 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테스크포스(TF)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 경제 활동 재개 방안 발표·‘해방하라’ 트윗 불구, 일부 주만 재개 움직임

이는 봉쇄 장기화로 인한 경제 활동 중단으로 생활이 어려워지고, 심리적 압박감도 심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코로나19 발병 곡선이 정점을 지났다며 16일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한 3단계 방안 발표하고, 그다음 날 민주당 주지사가 있는 미시간·미네소타·버지니아주를 지목해 ‘해방하라’는 트윗을 올린 것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에도 불구, 텍사스 등 일부 주를 제외하곤 공화당 주지사가 있는 주를 포함해 단계적 경제 활동 재개를 선언한 주는 적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달 20일 주립공원 개장과 24일 일부 소매점의 영업 재개 허용 등 경제 규제 완화 계획을 전날 발표했다.

아울러 노스다코타주는 이르면 5월 1일 재가동에 들어가겠다며 이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미주리주 다수당인 공화당은 오는 27일 주 의회 회기를 재개하기로 했다.

알래스카주는 20일부터 주민들이 정기적 검진이나 척추 지압 치료·물리치료 등 일부 긴급하지 않은 의사 진료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경제 활동 조기 재개에 대해 “새로운 발병 사례들이 갑자기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고,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우리는 가능하면 빨리 사람들을 일터로 복귀시키고 싶다. 하지만 가능하면 현명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빌 리 테네시 주지사도 “언제 어떻게 다시 문을 열 것인지에 대해 여전히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일 여러 주에서 규제를 해제할 것을 제안했고, 일부 주는 더 일찍 규제를 풀도록 독려했다”며 하지만 일부 공화당 주지사는 자신의 주에서 인기를 누리는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과 의학 전문가들의 조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 미 국방부, 이동 제한 지시, 6월 30일까지 연장...군·가족 새로운 임무 배치 이동 중단

이런 상황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소속 인원의 광범위한 이동 제한을 6월 30일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국방부 고위 관리가 이날 전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활동 재개 움직임과 달리 군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슈 도너번 국방부 인력·준비태세 담당 차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5월 만료 예정 이동 제한 연장 지시가 20일 발효될 것이라며 “에스퍼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지속적인 조건부 평가를 유지할 것이며, 이 정책을 15일마다 공식적으로 검토해 6월 30일 이전에 이동을 재개할 수 있는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도너번 차관은 “이런 이동 제한을 계속하는 것은 방위 사업 부서의 전 세계적인 특성 때문에 필요하다”며 “우리는 50개 주와 수많은 외국에 군인이 주둔하고 있다. 미국에서 많은 지역이 긍정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지만, 일부 지역과 많은 국가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CNN은 이번 명령은 대부분의 군대와 그들의 가족이 전 세계에서 새로운 임무 배치를 위해 이동하는 것을 계속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8분(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19일 오전 4시 38분) 기준 미국 내 누적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2만6645명으로 전 세계 231만572명의 31%를 넘는다. 사망자 수는 3만7938명으로 전 세계 사망자 15만8691명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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