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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주·김정희 등 1136명 글씨 모은 ‘근묵’ 국가문화재 신청

정몽주·김정희 등 1136명 글씨 모은 ‘근묵’ 국가문화재 신청

기사승인 2020. 05. 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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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포은 정몽주(鄭夢周) 필적
‘근묵(槿墨)’에 있는 포은 정몽주의 필적. /제공=서울시
서울시는 1300년대부터 600년간 1136명의 유명 인물들이 남긴 글씨를 모은 국내 최대 규모 서첩 ‘근묵(槿墨)’을 문화재청에 국가문화재로 지정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위창 오세창(吳世昌)이 그의 나이 80세던 1943년에 묶은 서첩으로, 총 34첩의 서첩과 1책의 목록집으로 구성됐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돼있다.

오세창은 일제강점기 3.1운동의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간송 전형필과 함께 일제강점기에 우리 문화재를 지켜낸 대표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8.  정조 필 물품 목록
‘근묵(槿墨)’에 있는 정조 필물품 목록. /제공=서울시
근묵에는 포은 정몽주의 글씨, 추사 김정희의 편지 등 한반도 근대기에 이르는 유명 인물들의 글씨체가 빠짐없이 수록돼 있다.

근묵은 한국 서예사의 기준작이자 조선시대 글씨 변화의 흐름과 수준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 서첩에 수록된 필적은 조선시대 국왕부터 사대부 · 중인 · 노비 · 승려 등 다양한 계층들의 사회상과 생활사를 알 수 있는 사료다.

특히 근묵에는 서간마다 글씨를 쓴 주요 인물명(자, 호), 이력(관향, 시대, 계통) 및 생몰년 등이 작성돼 있어, 글씨를 남긴 인물에 대한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이날 시 관계자는 “일부는 비교대상본이 없어 진위판단이 어렵고, 완성시기인 1943년와 관련 국가 문화재로서의 가치와 신청 방향에 대해 오랜 기간 논의와 검토를 거쳤다”면서도 “‘근묵’이 국가문화재로서 충분한 지정 가치를 가진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근묵’에는 위작(僞作)보다 진작(眞作)이 많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서예사의 귀중본이자 역대 최대 분량의 서첩”이라며 “그 가치와 상징성을 보다 많은 국민에게 알리고, 지속적으로 보존·관리돼 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지정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9. 추사 김정희 편지
‘근묵(槿墨)’에 있는 추사 김정희의 편지. /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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