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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무함마드 만평 충격 이해…하지만 폭력 정당화 안돼”…이슬람권 반(反)프랑스 집회 격화

마크롱 “무함마드 만평 충격 이해…하지만 폭력 정당화 안돼”…이슬람권 반(反)프랑스 집회 격화

기사승인 2020. 11. 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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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kistan France Protest <YONHAP NO-5759> (AP)
3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무함마드 만평에 대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입장에 항의하는 무슬람 시위대가 프랑스 규탄 집회를 벌이고 있다. 지난 16일 프랑스에서 무함마드 만평을 수업 소재로 활용한 중학교 교사가 살해당한 후 프랑스와 이슬람권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사진=AP 연합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 테러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무함마드 만평으로 인한 충격을 인정하는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폭력을 정당화하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는 무함마드 만평에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만평 내용에 대한 불만이 물리적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테러 사태에 강경한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프랑스 내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나 프랑스에서 글을 쓰고, 생각하고, 그림을 그릴 자유를 지킬 것”이라며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 외에도 이런 자유들을 보장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과 프랑스 정부가 만평 내용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며 프랑스 사회도 무슬람(이슬람 교도)을 배척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이 만평을 게재한 잡지의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팔레스타인 등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반(反)프랑스 시위가 열렸다. 지난 30일 파키스탄의 프랑스 대사관에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몰려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다. 또 방글라데시에서도 대규모 시위대가 “마크롱 대통령이 가장 큰 테러리스트”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프랑스 제품 불매를 외쳤다. 일부 시위 참가자는 마크롱 대통령을 상징하는 허수아비를 태우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이슬람사원에서 기도를 마친 수천 명의 무슬림들이 프랑스 규탄 집회를 열어 “프랑스에서 일어나는 혼란과 폭력의 책임은 마크롱 대통령에 있다”며 비난했다.

프랑스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슬람권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파리 근교의 한 중학교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18세 청년에게 참수 당한 지 약 2주만에 두 건의 종교 관련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9일 남부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흉기 테러가 발생해 3명이 숨졌고, 이날도 남동부 리옹의 한 그리스정 교회 건물에서 그리스 출신 신부가 총격을 받고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정부는 테러 예방을 위해 종교 시설과 학교 등에 수천 명의 군 병력을 배치했으며 종교 관련 추가 테러 발생을 대비해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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