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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인텔 합병 절차 순항…남은 절차는?

SK하이닉스, 인텔 합병 절차 순항…남은 절차는?

기사승인 2021. 05. 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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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이어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
英·대만·브라질 등 5개 국가 남아
패권 경쟁 속 中 불허 '최대 변수'
일각선 "SK 대중 투자로 원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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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에 이어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도 완료됐다. SK하이닉스의 당초 계획대로 올해 안에 주요 국가들의 규제 승인을 완료한다면 인수대금 지급 등의 절차만 남게 된다. 다만 확전하고 있는 미·중 패권경쟁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불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날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관련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회사는 미국, EU 등 총 3개국에 대한 승인을 완료했다.

SK하이닉스가 결합심사를 추진하는 국가들은 총 8개국으로 현재 중국, 영국, 싱가포르, 대만, 브라질 등 5개 국가에 대한 심사가 남은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연말까지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어낸다는 계획이다. 주요 국가들에서 진행하는 심사의 핵심은 두 회사의 결합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경쟁이 제한되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업계는 이론상 SK하이닉스가 주요국들의 승인을 얻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 시장점유율(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 집계)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33.5%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키옥시아(18.7%), 웨스턴디지털(14.7%), SK하이닉스(12.3%), 마이크론(11.1%), 인텔(7.5%) 등의 순이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흡수하면 시장점유율은 19.8%로 높아지고 단숨에 2위에 오른다. 하지만 삼성전자라는 독보적인 1위가 있기 때문에 경쟁 제한 가능성은 적다는 평이다. 공정위도 이같은 이유로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다만 중국의 결합심사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중국이 미국과 긴장 관계를 보이면서 반도체업차 간 M&A를 심사 지연 등으로 고사시킨 사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올초 무산된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일본 반도체업체 고쿠사이일렉트릭의 M&A건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미중 갈등 영향으로 중국의 심사 불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그러나 이번 SK하이닉스의 경우 중국 다롄팹(공장)도 인수 대상에 포함, 다롄시 정부가 올초 환영입장을 보였던 만큼 오히려 순조롭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합심사만 완료되면 인수 대금 절차만 사실상 남기 때문에 큰 산을 넘는 셈이다. 인수대금 지급은 2차례에 걸쳐 진행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우선 올해 말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완료하는대로, 70억 달러를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 SSD 사업(SSD 관련 IP, 인력 등)과 중국 다롄팹 자산을 SK하이닉스로 이전한다. 이후 인수 계약 완료가 예상되는 2025년 3월에 나머지 20억 달러를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관련 IP, R&D 인력, 다롄팹 운영 인력 등 잔여 자산을 인수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인수 작업을 위해 얼마 전 미국과 중국에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인수자금은 현금성 자산을 주로 활용하고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반도체 업황 자체가 좋아지면서 SK하이닉스의 실탄 마련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앞서 승인 받은 국가들에 이어 나머지 국가들에서도 규제 승인 심사가 잘 마무리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인수대금은 현금성 자금을 중심으로 조달하고 상황에 따라 채권시장 등을 통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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