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한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가 직원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쓰러진 피해자를 보고도 철수해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최 청장은 3일 신년 첫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현장 출동 경찰관 입장에서는 현재까지 신고 내용이라든지 당시 현장 상황, 신고자인 피의자 진술 이런 것도 살인 범죄를 인지할 수 있었을까 하는 부분이 있다”며 “우리 경찰관이 출동 나가서 옷을 덮어주고 깨우는 부분도 확인할 수 있는데 살인 범죄를 인지하기 어려웠지 않았을까 하는 게 우선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관점에서 미비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전날 살인 혐의를 받는 스포츠센터 대표 40대 A씨를 구속했다. 지난 달 31일 A씨는 플라스틱 막대로 피해자의 항문을 찔렀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장기를 건드려 사망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최 청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 2년을 맞아 경찰개혁 및 자치경찰 과제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는 수사권과 관련해 직원들이 현장에 안착하기 위한 기본적인 노력을 해 왔다면 이제는 사건 수사 하나하나마다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개념으로 완결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 관련 고소·고발 사건 처리 절차와 관련해 최 청장은 “공직선거법 말고는 시한이 없다. 통상적인 수사 절차대로 갈 수밖에 없고 특별히 속도를 내거나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한 고발 사건도 고발인 조사 후 절차에 따라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