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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도 없고 자사주 매입도 없고”…뿔난 카카오뱅크 주주들

“배당도 없고 자사주 매입도 없고”…뿔난 카카오뱅크 주주들

기사승인 2022. 03. 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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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ESG위원회 설치 등 의결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언급 안 해
금융지주 배당 잔치 속 실망감 ↑
반토막 난 주가 반등 기미도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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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열린 카카오뱅크 주주총회를 놓고 주주들의 실망감이 쏟아졌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언급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주요 금융사가 주주총회의 핵심으로 ‘주주환원’을 내세운 것과 비교된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3년 연속 순이익 흑자폭을 확대하며 업계 내 입지를 키우고 있다. 늘어가는 순이익에 주주들의 배당 기대감은 커졌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뚜렷한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금융사 ‘주주환원’ 외치는데…카뱅은 ‘언급 無’
카카오뱅크는 이날 ‘제6회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설치,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의결됐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021년은 외형적 성과와 내실을 달성한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2022년에도 차별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올해 ‘성장’에 대한 포부를 나타냈지만 주주환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날 ‘배당안 의결’ 안건도 없었다. 현재 상법상 배당가능한 이익이 없어 배당이 불가능하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의 설명이다. 주주환원을 위한 대표적인 수단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도 아직이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과 주주환원 계획을 밝힌다. 한 해 동안 거둔 이익을 주주들과 나누는 차원에서다. 지난 25일 KB금융은 주주총회에서 배당성향을 중장기적으로 30%까지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게다가 KB금융은 지난 16일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공시해 올해 1분기 배당도 가시화됐다. 신한금융 또한 지난 24일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정례화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다.

◇카뱅, 늘어가는 순이익…주주 불만 확대
올해 카카오뱅크가 호실적을 내자 주주들은 배당금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았다.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209억원 적자를 기록한 뒤 2019년 13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후 2020년 1136억원, 2021년 2041억원으로 흑자규모를 키웠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뚜렷한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지 않자 주주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더해 카카오뱅크 주가 또한 상장 이후 급락해 주주의 실망감은 깊어졌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해 8월6일 6만9800원에 상장한 뒤 8월19일 9만2000원까지 빠르게 성장했다. 이후 3월29일 현재가는 4만9750원으로 최고가 대비 45.9% 떨어졌다. 한때 금융주 시가총액 1위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KB금융 아래로 내려왔다. 최근 주가 하락에는 윤호영 대표가 스톡옵션을 행사해 시장에 부정적 시그널을 준 영향도 있다. 윤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중 스톡옵션을 행사해 90억3000만원의 이익을 챙겼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는 불가능하다”면서 “우선 순이익 등 실적성장에 힘써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주가 상승이 기대되며 추후 배당가능이익이 발생한 시점에 주주환원을 위한 정책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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