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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간다더니…베트남인 100명, 韓 무비자 입국 후 사라져

관광 간다더니…베트남인 100명, 韓 무비자 입국 후 사라져

기사승인 2022. 10. 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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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의 양양~하노이 노선 취항이 시작된 후인 지난 14일 양양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와 한여옥 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장이 첫 입국한 베트남 관광객들을 환영하고 있다./사진=연합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사증(무비자) 제도를 이용해 한국으로 입국한 베트남인 100명이 입국 후 잠적했다.

25일 베트남 외교부는 최근 관광을 목적으로 강원도 양양에 입국한 베트남인 100여명이 연락이 두절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들과 연락이 두절되며 플라이강원을 비롯한 항공사와 관련 여행사들이 10월 31일까지 양양으로 베트남 관광객을 데려오는 것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항 대변인은 "주한베트남 대사관이 계속해서 한국 당국과 협조하며 수색을 지원하고 있고, 베트남 국내에서도 연락이 끊긴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베트남에서는 지난 22일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베트남 관광객 170명 중 120명이 잠적해 한국 당국이 추적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플라이강원도 23일 0시부터 이달 31일까지 무사증(무비자) 제도로 한국에 입국하려는 베트남인들의 탑승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지난 6월부터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사증 입국 제도를 시행했다. 각 국가별 주재 재외공관이 지정한 전담 여행사를 통해 모집된 단체관광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와 같은 항공기를 타고 양양공항으로 들어온다는 조건으로 비자 없이 최대 15일동안 강원도와 수도권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지방공항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행된 무사증 입국 제도지만 이 정책에 따라 플라이 강원이 지난 13·14일 베트남 하노이에 첫 취항한지 불과 며칠만에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연락이 잠적된 이들에 대해선 관광객으로 위장해 불법 취업을 목적으로 입국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항 대변인도 "당국도 무사증제도를 이용해 한국에 불법 체류하려는 시도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거주하는 응우옌 비엣 닷씨는 26일 아시아투데이에 "한국에서 한달 일해 받는 급여가 베트남 일반 노동자의 1년치 연봉과 맞먹는다"며 "합법적으로 한국에 해외취업을 하기엔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이나 절차가 어려워 불법으로라도 체류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선 지난 2018년 응우옌 티 낌 응언 베트남 국회의장이 한국을 방문할 당시 기업인으로 속여 전세기에 탑승한 베트남인 6명이 입국 후 잠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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